[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오타니 쇼헤이(29·LA다저스)가 10 연속 경기 타점을 홈런으로 거둬들였다. LA다저스 신기록을 경신했다.

오타니는 27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시카고 개런티드 레이트 필드에서 열린 2024 메이저리그(ML) 시카고 화이트삭스와 경기에서 1번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1회초 선두타자로 나선 오타니는 화이트삭스 선발이자 과거 KBO리그 NC 소속이었던 에릭 페디와 6구째 승부 끝에 우중간을 가르는 홈런을 때렸다. 25번째 홈런으로 이 공은 발사각 26도, 비거리 437피트(133m), 시속 113마일(시속 183㎞)을 기록했다.

오타니는 이 홈런으로 10연속 경기 타점을 기록했다. 이는 1955년 로이 캄파넬라가 세운 9연속 경기 타점을 뛰어넘는 성적이다. 다저스 구단으로는 69년 만의 신기록이다. 가장 최근 10연속 경기 타점을 기록한 선수는 필라델피아 바비 애브레유가 2005년에 기록한 바가 있다.

오타니는 최근 10경기 8홈런이라는 물오른 타격감을 자랑하고 있다. 현재 타격 페이스면 레이 그라임스가 세운 1922년 6월27일부터 7월6일까지 17연속 경기 타점이라는 신기록도 노릴 수 있다.

전날 두산 소속으로 뛰었던 플렉센에 이어 NC 출신 페디도 오타니에게 홈런을 맞으며 대기록의 희생양이 된 것도 눈길을 끈다.

◇ ‘다저스 신기록 보유’ 오타니, ML 명예의 전당 입성은?

오타니는 2018년 LA 에인절스를 시작으로 ML 생활을 이어오고 있다. 투타 겸업이라는 이색적인 포지션과 함께 아메리칸 리그 신인왕(2018), 만장일치 MVP 2회(2021, 2023), 지명타자 실버 슬러거 2회(2021, 2023) 등을 받으며 전무후무한 기록을 만들어오고 있다.

자연스럽게 명예의 전당 입성에도 눈길을 끈다. ML 명예의 전당에 입성하기 위해서는 국적에 상관없이 ML에서 10년 이상을 뛰어야 하고 은퇴한 지 5년이 넘어야 한다. 이 조건을 충족한 선수들 가운데 미국야구기자협회(BBWAA)에서 구성한 6명의 위원회에서 2명 이상의 추천을 받으면 후보가 된다.

이후 미국야구기자협회 소속 기자 가운데 10년 이상 취재한 기자들이 기명 투표 후 75% 이상 득표하면 명예의 전당 헌액이 확정된다. 75%에 미치지 못한 선수 중 5%가 넘었다면 재도전의 기회가 주어지지만 그렇지 않다면 탈락이다.

2018년 ML에 입성한 오타니는 이제 6년 차다. 다저스와 10년 계약을 맺은 만큼 더 많은 기록을 세울 가능성도 있다. 하지만 투타 겸업이라는 그의 매력이 잦은 부상을 부르고 있다. 당장 올시즌만 해도 팔꿈치 수술의 여파로 지명타자로만 출전 중이다. 앞으로의 몸 관리가 오타니의 ‘명예의 전당’ 입성을 좌우할 전망이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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