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설마 전북이 강등되겠나?”

전북 현대는 19라운드를 지난 올시즌 K리그1에서 최하위에 머물고 있다. 19경기에서 3승7무9패를 기록하며 승점 16을 얻는 데 그쳤다. 12위면 승강플레이오프도 치르지 못하고 2부 리그인 K리그2로 강등된다. 영원한 우승 후보인 전북의 역사, 전력을 고려할 때 상상하기 어려운 일이다.

최악이라던 지난해보다 페이스가 나쁘다. 2023시즌 전북은 4위에 자리했다. 38경기에서 57점을 얻어 경기당 1.5점을 획득했다. 올해에는 0.84점으로 거의 절반이 추락했다.

축구계에서는 전북의 강등이 현실이 될 것이라 생각하지 않는다. 대다수의 관계자가 전북을 ‘올라갈 팀’으로 본다. K리그1의 한 현직 지도자는 “전북은 전북이다. 선수 구성을 볼 때 강등 전력이 아니다. 파이널A나 상위권 진입은 어려울 수 있지만 그래도 한 자릿수 순위로 시즌을 마감할 것이라 본다”라고 전망했다. 또 다른 구단 관계자도 “아직 시즌이 절반밖에 지나지 않았다. 전북은 곧 제 자리를 찾아 올라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여러 전문가, 관계자의 관측대로 전북은 아직 반등할 여지가 남아 있다. 여름 이적시장에서 전력을 보강하고 있고, 김두현 감독 체제도 안정을 찾으려면 시간이 필요하다.

중위권과의 승점 차도 크지 않다. 6위 FC서울(24점)과 전북은 겨우 8점 차이다. 3~4경기면 간격을 크게 좁힐 수 있다. 잔류가 가능한 9위 인천 유나이티드(20점)와는 4점 차이라 몇 경기 안으로 도약이 가능하다.

관건은 흐름이다. 전북은 최근 공식전 7경기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K리그1 6경기에서 3무3패를 기록 중이다. 심지어 코리아컵에서는 K리그2의 김포에 0-1로 졌다. 지난 5월19일 광주FC 원정에서 승리한 후 한 달 넘게 이기지 못하고 있다. 홈인 전주성에서 승리한 마지막 경기는 4월13일 광주전이다. 2개월 넘도록 안방에서 승리의 ‘오오렐레’를 외치지 못하고 있다. 김 감독 부임 후에도 흐름이 좀처럼 달라지지 않고 있다. 위기에 강했던 전북 특유의 승리 ‘DNA’가 자취를 감춘 모습이다.

무승의 고리를 끊는 게 급선무다. 전북은 지난 2~4월 9경기 무승(5무4패)의 늪에 빠져 시즌 초반부터 위기에 몰렸다. 자칫하면 당시처럼 무승 기간이 더 길어질 수 있다.

위기는 끝나지 않았다. 전북은 29일 홈에서 서울을 상대한다. 서울은 최근 K리그1에서 2연승을 달리고 있다. 코리아컵까지 포함하면 3연승이다. 26일 강원FC전에서는 제시 린가드가 K리그 데뷔골까지 넣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전북 입장에서는 부담스러운 상대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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