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이제 브라질은 ‘비니시우스의 팀’이다.

브라질은 29일 미국 라스베가스의 얼리전트 스타디움에서 열린 파라과이와의 2024 코파 아메리카 조별리그 D조 2차전 경기에서 4-1 승리했다.

1차전 코스타리카와의 경기에서 0-0 무승부를 거두며 불안하게 대회를 시작했던 브라질은 2차전 대승을 통해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승리의 일등 공신은 비니시우스 주니오르(레알 마드리드)였다. 비니시우스는 팽팽하게 균형을 이루던 전반 3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페널티박스 안 중앙에서 루카스 파케타의 패스를 받은 후 골키퍼까지 따돌리고 여유롭게 득점에 성공했다. 기세를 올린 비니시우스는 전반 추가시간 추가골까지 넣어 3-0을 만들었다. 파라과이를 크게 흔드는 골이었다.

브라질은 후반 한 골을 내줬지만 후반 20분 파케타의 페널티킥 득점으로 3골 차를 다시 만들어 여유롭게 앞서며 승리를 잡았다.

이번 대회 브라질을 이끄는 선수는 세계 최고 수준의 공격수 반열에 오른 비니시우스다. 오랜 기간 팀의 에이스로 활약했던 네이마르는 계속되는 부상 공백으로 인해 이번 대회에 참가하지 못했다. 네이마르는 코파 아메리카를 관중석에서 지켜보며 브라질을 응원하고 있다.

네이마르가 없는 만큼 비니시우스가 더 많은 활약을 보여줘야 한다. 1차전에서는 비니시우스가 제 몫을 하지 못한 채 후반 26분 엔드릭과 교체되어 벤치로 향했다. 2차전에서는 달랐다. 비니시우스는 최고의 경기력으로 브라질의 대승을 견인했다. 2019년 브라질 대표팀 유니폼을 입고 A매치에 데뷔한 이후 비니시우스가 한 경기에서 두 골을 넣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브라질에서의 첫 멀티골로 비니시우스는 ‘왕의 교체’를 알렸다.

비니시우스는 2023~2024시즌 레알 마드리드의 스페인 라리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우승을 이끌며 발롱도르 후보로 급부상했다. 유럽 대륙에서 유로 2024가 진행 중인 가운데 아메리카 대륙에서는 브라질과 비니시우스가 코파 아메리카에 도전하고 있다.

브라질은 지난 대회에서 아르헨티나에 우승 트로피를 내줬다. 비니시우스가 브라질을 다시 정상에 올려놓는다면 발롱도르 수상 가능성은 올라갈 수 있다. 브라질과 비니시우스 모두에게 중요한 대회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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