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다워 기자] 역도 국가대표 박혜정(21·고양시청)은 세계를 들어 올릴 준비를 마쳤다.

박혜정은 2024 파리올림픽 메달 기대주다. 역대급 ‘메달 기근’ 우려되는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낼 만한 몇 안 되는 선수로 꼽힌다. 81㎏ 이상급에 출전해 시상대에 오를 가능성이 크다. 지난 도쿄 대회에서 노메달에 그쳤던 한국 역도의 희망이 바로 박혜정이다.

박혜정은 ‘포스트 장미란’으로 불린다. 장미란 현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의 뒤를 이어 최중량급의 에이스로 자리 잡았다.

실제로 박혜정은 초등학교 6학년 시절 장미란이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최중량급(당시 75㎏급 이상급) 금메달을 따는 영상을 보고 역도로 입문한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투포환 선수 출신 어머니의 피지컬을 물려받은 박혜정은 빠르게 성장했고, 경기 안산 선부중 3학년 때 합계 255㎏을 들어 올려 장 차관이 고2 때 세운 기록(235㎏)을 초과했다. 장 차관이 고3 때 합계 260㎏을 들어 올린 것과 달리 박혜정은 고교 입학 후 처음 치른 대회에서 267㎏을 기록했다. 성인 무대에서의 흐름도 좋다. 지난해 9월 세계선수권, 10월 항저우 아시안게임에서 모두 금메달을 차지했다. 장 차관이 2010년 광저우 대회에서 우승한 후 13년 만에 박혜정이 아시아 정상에 섰다.

29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Team SK 파리올림픽 출정식에 자리한 박혜정은 “포스트 장미란이라는 별명은 나에게 장미란 선배님의 뒤를 이으라는 말이라고 생각한다”라면서 “솔직히 이 별명이 부담스럽기도 하다. 하지만 선수로서 책임감을 갖고 이 부담까지 즐기려고 한다. 장미란 선배님을 따라가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대회를 앞두고 박혜정은 자신의 SNS에 훈련 영상을 업로드하며 대중과 소통하고 있다. 그는 “SNS를 통해 훈련 일지를 쓴다. 영상을 찍어 올리면 사람들도 보고 ‘좋아요’를 눌러준다. 좋아요가 힘의 원천”이라며 웃은 뒤 “나도 운동이 잘 안될 때 영상을 보면 도움이 되더라”라고 적극적으로 SNS를 이용하는 이유를 설명했다.

박혜정은 자신의 경기를 중계하는 중계진에게 당부의 말을 남겼다. 박혜정은 “파리에서 꼭 좋은 성적을 낼 테니 ‘믿었던 박혜정이 일냈다’ 정확히 이 워딩으로 멘트를 해주시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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