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황혜정 기자] “(나에게 맞는) 투구폼을 찾아 헤맨 시간이 아까웠다.”

아기독수리는 방황을 했다. 지난시즌(데뷔), 20경기 등판해 1세이브만 올린채 평균자책점(ERA) 7.25를 기록했다. 2023년도 전체 1순위 지명자라 세간의 기대는 컸다. 그러나 그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

뒤늦게서야 부진의 이유를 밝혔다.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 퓨처스리그 올스타전에 출전한 투수 김서현(20·한화)은 취재진과 만난 자리에서 지난해와 올시즌 전반기를 돌아봤다.

김서현은 “지난해 첫 시즌부터 많이 헤맸다. 이제야 정착한 느낌인데, 고등학교 때 투구폼으로 던졌다면 데뷔 시즌에 더 좋은 성적이 나지 않을까 한다. 이제는 다른 길로 새지 않겠다”고 털어놨다. 지금 현재는 고등학교(서울고) 시절 던진 자세와 90% 동일하다고.

그래서일까. 올시즌 1군에서 7경기 등판해 ERA 2.25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 3일 KT전에서 1이닝 무실점했다. 김서현은 “김상수 선배를 더블플레이로 잡았는데, 당시 실투였다. 그런데 운 좋게 땅볼 타구가 나왔다. 이제는 자신감을 많이 되찾았다. 후반기에는 더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전 한화는 베테랑 지도자인 양상문 전 LG·롯데 감독을 투수코치로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새로운 투수코치를 만나는 김서현은 “베테랑 감독님 출신 코치님을 만나게 됐다. 처음엔 어색하겠지만, 시즌 들어가면 나의 안 좋은 습관 등을 함께 대화하면서 어색함을 풀어갈 것”이라며 웃었다.

지난달 30일 더블헤더 특별엔트리로 1군 콜업된 김서현은 엔트리 말소됐지만 2군이 있는 서산으로 내려가지 않고 1군과 전반기 끝까지 동행했다. 한화 김경문 감독의 지시다. 김서현은 “동행한다는 생각 자체를 하지 않았는데, 감독님께서 내가 운동하고 투구하는 걸 직접 보고 싶다고 하셔서 동행하게 됐다. 그 다음날 피칭을 보시고 3일 등록도 바로 해주셔서 정말 감사했다”고 고개를 숙였다.

김서현의 후반기 목표는 이닝수를 늘려가며 후반기에 좋은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다. 그는 “올시즌 8이닝밖에 소화하지 못했다. 떨어진 기량을 끌어올려 후반기엔 좋은 모습만 보여드릴 것”이라고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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