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황혜정 기자] 선제 실점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남부 올스타가 북부 올스타를 꺾고 2024 KBO리그 퓨처스 올스타전 승리팀이 됐다.

남부 올스타(상무 롯데 KIA KT NC 삼성)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퓨처스 올스타전에서 북부 올스타(한화 두산 LG SSG 고양)를 9-5로 물리쳤다.

이날 남부는 2회초 두산 임종성에 솔로포를 허용하며 선제실점했지만, 3회말 권동진(상무)의 중전 적시 3루타, 정준영(KT)의 좌전 적시타, 조세진(상무)의 우월 3점 홈런에 힘입어 5-1로 전세를 단숨에 뒤집었다.

끝이 아니었다. 6회초 LG 함창건에 우월 솔로포를 내주며 추가 실점한 남부가 6회말 무사 만루에서 김세훈(NC)의 희생플라이를 시작으로, 이인한(롯데)의 중전 2타점 적시타, 권동진(상무)의 희생플라이로 4득점 빅이닝에 성공했다. 점수가 9-2까지 벌어졌다.

북부는 뒤늦게 8회초 송지후가 상대 유격수 포구 실책 때 3루주자 정안석이 홈을 밟으며 한 점 추가했고, 2사 2,3루에서 LG 김범석이 중전 2타점 적시타로 9-5까지 추격했지만, 9회초 추가점을 내지 못하며 고개를 숙였다.

재밌는 퍼포먼스도 등장해 올스타전을 찾은 팬들을 즐겁게 했다. SSG 신인 외야수 이승민(19)이 3회초 말 의상을 입고 그라운드로 나섰다.

이승민은 삼성 이병규 수석코치의 아들로 유명하다. 이 수석은 현역시절 ‘적토마’라는 별명을 갖고 있어, 아들인 이승민은 ‘적토망아지’라 불리고 있다.

이승민은 자신의 별칭에 기반해 ‘적토망아지’라 쓰인 의상을 입고 타석에 섰다. 이날 3회초 선두타자로 타석에 선 이승민은 삼성 투수 김대호에게 헛스윙 삼진을 당했다.

그럼에도 즐겁게 축제를 즐겼다. 허무한 헛스윙 삼진으로 더그아웃으로 들어가면서 망아지처럼 신나게 뛰었다. 이 수석은 이날 퓨처스 올스타전 현장을 찾아 아들의 퍼포먼스를 지켜봤다. 중계 카메라가 이승민이 등장하자 이 수석을 번갈아 가며 비췄다. 이밖에 정준영(KT), 박준우(롯데) 등이 재기발랄한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한편, 이날 총 1만1869명명의 관중이 들어와 유료 관중을 받은 2015년 이래 올스타전 역대 최다 관중을 기록했다. 종전 최다 관중은 지난해 1만32명이다.

베스트 퍼포먼스상은 인기 그룹 에스파의 멤버 카리나를 따라한 롯데 투수 박준우에게 돌아갔다. 박준우는 총 2만321표 중 34%인 6951표를 획득해 2위 SSG 이승민의 3812표를 크게 제쳤다.

박준우는 지난달 9일 사직에서 열린 SSG-롯데전에 앞서 시구에 나선 카리나의 시구를 직접 지도했다. 이를 자축하기도 하는 듯 박준우는 에스파의 히트곡 ‘슈퍼노바’에 맞춰 댄스를 췄다. 올해 퓨처스 올스타 퍼포먼스상은 100% 현장 관중의 팬 투표로 결정됐다.

경기 최우수선수(MVP)는 홈런 한방으로 3타점을 쓸어담은 조세진(상무)이 선정됐다. 조세진은 상금 200만원과 함께 부상으로 메디힐 시상품을 받는다.

우수투수상은 3회 등판해 1이닝 동안 삼진 2개를 솎아내며 승리투수가 된 김대호(삼성), 우수타자상은 3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한 김세훈(NC)에게 돌아갔다. 감투상은 선제 홈런을 쏘아올린 임종성(두산)이 받았다. 세 선수 모두 상금 100만원과 시상품을 가져간다. et16@sportsseoul.com

2024 KBO 퓨처스 올스타전 수상자

최우수선수(MVP)=조세진(상무)

우수투수상=김대호(삼성)

우수타자상=김세훈(NC)

감투상=임종성(두산)

베스트퍼포먼스상=박준우(롯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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