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문학=황혜정 기자] “롯데 전준우 선배님 발자취 따라가며 좋은 선수가 되겠습니다.”

최우수선수(MVP)는 쐐기 3점포로 깊은 인상을 남긴 외야수 조세진(21·상무)이었다.

조세진은 5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퓨처스 올스타전에 남부 소속으로 출전해 쐐기 3점 홈런으로 팀 승리를 이끌었다.

조세진은 이날 1-1 동점이던 3회말 2사 1,2루에서 최현석(SSG)의 바깥쪽 속구(시속 145㎞)를 밀어쳐 우월 3점 홈런을 때려냈다. 결승타였다. 이 홈런에 힘입어 남부 올스타는 북부에 9-5로 승리했다.

경기 후 MVP는 조세진의 몫이었다. 조세진은 “올스타 축제인 만큼 축제에 걸맞는 성적을 남기게 돼 굉장히 영광스럽다”며 MVP 수상 소감을 밝혔다.

홈런 상황에 대해선 “앞에 타자들이 안타를 쳐 타점을 올릴 찬스가 났다. 1구가 속구라 슬라이더를 노리고 있었는데 또다시 속구가 들어왔다. 타이밍은 조금 늦었지만 힘으로 밀어서 넘겼다”고 설명했다.

밀어친 홈런인 것이다. 조세진은 “배트에 공이 잘맞긴 했지만, (타이밍이 늦어) 뒤에서 맞아서 설마설마 하면서 지켜봤다. MVP는 예상 못했다”고 했다.

2022년 롯데 2차 1라운드 전체 4순위로 프로 유니폼을 입은 특급 유망주다. 그러나 이른 군입대를 결정했다. 조세진은 “모든 타석에서의 능력치를 전체적으로 보완하겠다는 생각으로 상무에 빨리 입대했다. 내가 설정한 타이밍, 이미지들을 생각하며 하루하루 진지하게 훈련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어느덧 제대일이 다가온다. 조세진은 오는 11월7일 제대한다. “1년 차때보다 성숙해졌다”는 조세진은 “타석에서 어떻게 접근해야할지 조금 더 깨닫게 됐다. 조금언 성숙해져서 오늘 좋은 결과가 나온 것 같다”며 미소지었다.

롤모델은 롯데 원클럽맨 외야수 전준우(38)다. 전준우 역시 올스타전 MVP 출신이다. 조세진은 “좋은 선배(전준우) 뒷모습을 따라가는게 목표 중 하나였다. 그 선배의 발자취를 따라나가며 좋은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MVP 상금으로 200만원을 받게 됐다. 조세진은 “상무 동료들에게 맛있는 거 하나씩 사주고 나머진 군적금과 함께 묶어놓을 생각”이라며 웃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팬분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싶다. 아직까지도 많이 부족하다. 군 제대까지 남은 4개월 동안 스스로에게 매진해 더 성숙하고 훌륭한 선수가 되겠다”고 다짐했다.

여담으로 조세진은 롯데 투수 박준우가 인기 그룹 에스파 멤버 카리나를 따라해 베스트 퍼포먼스상을 받은 것에 대해 “경기 하기 전에 먼저 봐서 그 친구가 받을 줄 알았다. 화장도 하고 가발쓰고 열심히 준비하더라”라고 전했다. et16@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