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1스포츠를 장려하는 시대에 나이대별로 접하는 스포츠는 천차만별이다. 특히 생애주기별 요구하는 신체, 정신적 요소가 다르기 때문에 연령에 맞는 적정한 스포츠를 접하는 경우가 많다. 스포츠서울은 생애주기 5단계(유아기~아동기~청소년기~성인기~노년기)에 맞춰 필요로 하는 생활체육과 효과를 조명하고자 한다<편집자주>

[스포츠서울 | 강예진 기자] 조금 더 세심하고 협동심이 필요한 청소년기에는 구기 종목이 활성화하고 있다. 그중 대세로 떠오른 건 손으로 하는 야구, ‘티볼’이다.

청소년기는 신체·정신·사회적으로 가장 급격한 변화를 보인다. 자아개념은 물론, 인생의 가치관과 세계관을 구체적으로 확립하며 아동기보다 신체 활동이 더 활발해진다. 체격 발달과 더불어 운동능력의 향상이 현저하게 나타나는 시기이기도 하다. 이 시기에 접하는 종목을 성인이 된 후에도 이어가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다.

때문에 ‘구기종목’이 청소년기 생활체육에 주를 이룬다. 하나의 종목을 특정할 수는 없다. 전통적으로 축구나 농구, 탁구 등 쉽게 접할 수 있는 스포츠가 여전히 강세를 보이고 있지만, 야구와 유사한 종목인 티볼도 인기를 끌고 있다. 티볼은 투수 없이 티 위에 올려둔 공을 타격해 1루, 2루, 3루를 돌아 홈에 들어오면 득점하는 방식으로 진행하는 필드형 스포츠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야구저변확대 프로젝트로 ‘야구로 통하는 티볼캠프’를 개최하기도 했다.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서 티볼쌤 배찌(배찌쌤)로 거제도 한 초등학교에서 근무 중인 체육교사 손용하 씨는 “체육 교과서에 야구형 게임으로 티볼이 들어가면서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교육과정상 초등학교 5학년, 중학교 2학년에 티볼이 필드형 게임(야구형 게임)으로 편성돼 있다. 또 야구 인기 상승과도 궤를 같이한다”고 얘기했다.

티볼을 가까이서 지켜보는 만큼 인기도 체감 중이다. 손씨는 “KBO 구단에서 리틀 야구팀은 물론, 중고등학교에 찾아가는 티볼 교실도 열린다. 스포츠클럽 대회에서 참가자들과 얘기를 나누다 보면 ‘초등학교 때 해봤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하는 걸 봤다’ 등 전반적으로 대중화가 많이 진행됐다는 걸 느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단체 스포츠가 ‘협동심’을 길러주듯, 티볼이 청소년기에 가져다주는 긍정 효과도 크다. 손 씨는 “축구와 농구 등과 같이 티볼도 단체 스포츠다. 나 혼자만 잘해서는 안된다. 앞, 뒤 타자간의 연결고리 역할을 잘 수행해야 하기 때문에 이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협동심과 배려심을 키울 수 있다. 또 축구와 같이 넓은 공간을 쓰는 스포츠이기 때문에 운동효과는 크지만, 공의 소유권을 두고 맞붙지 않고, 공수가 정해져 있어 부상 위험도도 낮다”고 말했다.

그는 “티볼은 기본적으로 전원 타격제다. 10명이 3이닝씩 타격하기 때문에 모두가 공평하게 승리에 기여할 수 있는 매력이 있다”라고 덧붙였다. kkan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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