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 기자] “뛰다가 다칠까봐 걱정이죠.”
KIA 내야수 김도영(21)이 뛰면 대부분 성공이다. 올시즌 29차례 도루 시도에서 단 3번만 실패했다. 성공률은 89.7%. 그만큼 발이 빠르다.
지난 10일 잠실 LG전에서도 김도영의 빠른 발이 빛났다. 9회초 2사 1루에서 최형우의 좌선상 타구가 나오자 1루 주자 김도영이 곧바로 홈으로 내달려 득점에 성공했다. 동점을 만든 소중한 득점이다.
KIA 이범호 감독은 11일 같은 장소에서 열린 LG전을 앞두고 전날을 돌아보며 “(김)도영이가 뛰면 웬만한 타구들에는 다 홈으로 들어온다”며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했다.
그러나 “혹시 뛰다가 다칠까봐 하는 생각에 걱정은 했다. 홈에 들어와서 세이프 된다는 생각은 쉽게 가능한데, 지난해도 다친 적이 있어서 부상이 걱정됐다”고 했다.
홈에서 득점한 뒤 더그아웃에 들어오는 김도영에게 직접 ‘괜찮냐’고 묻기도 했다. 이 감독은 “괜찮냐고 물었다. 김도영의 홈 쇄도로 동점이 된 것보단, 부상 걱정이 더 컸다”고 털어놨다.
이 감독은 “한 경기, 한 경기가 모두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건 선수들이 다치지 않는 것이다. 부상에 신경쓰며 경기하고 있다”고 했다.
감독은 걱정이 한가득인데, 선수는 온몸을 불사르고 있다. 11일 LG전 1회초부터 김도영의 빠른 발이 빛났다.
1회초 LG 선발 임찬규를 상대로 무사 1,2루 타석에 선 김도영은 3루수 쪽 번트 안타를 댔다. 기습 번트였으나, 임찬규가 이를 잘 쫓아가 1루로 송구했다. 그런데 김도영의 발이 더 빨랐다. 빠른 발이 만든 번트 안타인 셈이다.
김도영은 1사 1,3루 나성범의 타석 때 2루 도루에도 성공했다. 시즌 27호 도루.
그리고 2사 2루때 김선빈의 좌전 적시타에 힘입어 홈을 밟았다. 발이 느린 선수였다면 단타로 그칠 일이었지만, 김도영의 빠른 발이 있기에 KIA가 3-0으로 앞서가는 득점을 만들 수 있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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