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유다연 기자] 2025년 최저임금이 1만 30원으로 확정됐다. 처음으로 1만원을 넘겼다는 호재와 역대 두 번째로 낮은 1.7%의 인상률로 아쉬움을 남겼다.

최저임금위원회는 11일 오후부터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밤샘회의를 통해 2025년 최저임금을 1만 30원으로 결정했다.

이날 회의에서 노동계는 1만 2600원을, 경영계는 9860원을 최초안으로 제시했다. 이후 노동계가 1만 1200원으로 크게 물러섰지만 경영계는 10원을 올린 9870원으로 1330원이라는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결국 4차 수정안이 나온 후, 공익위원이 1만~1만 290원으로 심의 촉진 구간을 제시했다. 5차 표결을 거치며 12일 새벽 2시 30분경경영계 안인 1만 30원이 14표를 받으면서 내년 최저시급으로 확정됐다.

지난해에 이어 공익위원의 투표가 이번 최저임금을 좌우했다. 공익위원 9명 중 5명이 경영계 안에 손을 들었다. 투표 직전에 민주노총 측 근로자위원 4명은 공익위의 심의 촉진 구간에 반발해 투표에 불참했다. 그러나 이들이 투표에 참여했어도 14:13, 경영계가 1표 차로 앞서는 셈이다.

‘마의 구간’이라 불리던 최저임금 1만원을 넘겼다. 그러나 인상률 1.7%로, 코로나 팬데믹 시기였던 2021년의 1.5%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작다.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인 2.6%에도 한참을 미치지 못하는 셈이다.

최저임금을 월급으로 환산하면 209시간 근무 기준 209만 6270원으로, 올해보다 3만 5530원이 올랐다. 일부 누리꾼은 “도시가스가 6.8% 오르는데 시급이 물가 인상률을 따라가지 못한다는 게 말이 안 된다” 등 볼멘소리로 불만을 표현했다. willow6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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