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2021년과 좀 다르죠.”

삼성이 3년 만에 순위표 최상위권에서 경쟁하고 있다. 1위 KIA와 격차는 제법 된다. 최소한 2위 싸움은 계속하고 있다. 2021시즌이 떠오른다. 그때도 2위. 차이점은 무엇일까.

삼성은 지난 4월23일 3위로 올라선 후 현재까지 단 하루도 4위 밑으로 내려간 적이 없다. 6월21일부터 보면 4위에 자리한 날도 딱 사흘이 전부다. 그만큼 위에서 싸우는 중이다.

현재 순위는 2위다. 공동 3위 두산-LG와 승차 1경기다. 그야말로 박빙이다. 오롯이 2위를 지키고, 1위까지 올라간다는 보장은 없다. 그러나 오랜만에 ‘위에서 논다’는 점이 중요하다.

2021시즌이 생각날 수밖에 없다. 정규시즌 2위에 올랐다. 우승도 가능했지만, 신설된 타이 브레이크에서 KT에 패하면서 아쉽게 2위다. 그래도 좋은 시즌을 보냈다는 점은 확실하다.

그때와 지금은 무엇이 다를까. 잠실에서 만난 강민호는 “개인적으로는 선발진이라 본다. 큰 이탈자 없이 로테이션이 돌고 있다. 이 점이 크다. 우리 가장 큰 장점이다”고 짚었다.

이어 “외국인 투수 두 명이 부상 없이 뛴다. 토종 투수도 원태인, 왼손 이승현 등이 잘해주고 있다. 백정현도 돌아왔다. 우리가 타격이 아주 강하다고 할 수는 없지만, 선발이 되니까 성적도 나온다. 젊은 선수들의 활약도 크다”고 강조했다.

삼성은 팀 평균자책점 4.49로 2위다. 선발로 한정하면 4.31이다. 역시 2위. 탄탄하다. 코너-레예스가 호투 행진을 펼친다. 토종 에이스 원태인이 있고, 이승현이 선발로 안착했다. 백정현까지 돌아왔다. 4~5선발 고민하는 팀이 수두룩하다. 삼성은 아니다.

선발진 맏형 백정현은 다른 이야기를 꺼냈다. “2021년에는 베테랑들이 잘한 시즌 아닐까 싶다. 운도 따랐다. 올해는 아니다. 어린 선수들이 많이 올라왔다. 잘 치고, 잘 던진다”고 강조했다.

이어 “더 좋게 보고 있다. 베테랑 위주로 돌아가면 젊은 선수들이 의존하는 분위기가 생길 수 있다. 어린 친구들이 잘하면 활기가 생긴다. 베테랑이 뒤에서 커버하는 그림이 나온다”고 부연했다.

‘젊은 피’가 급부상했다. 김영웅이 데뷔 3년차에 알을 깼다. 이재현은 여전히 든든한 주전 유격수다. 김지찬 외야 이동은 ‘신의 한 수’다. 이병헌이 강민호 뒤를 든든히 받친다. 윤정빈이라는 다른 카드도 등장했다.

물론 중심은 주장 구자욱이 잡는다. 트레이드로 온 박병호도 꾸준히 출전하고 있다. 불펜은 오승환을 필두로 베테랑이 핵심이다. 그렇게 ‘조화’를 이룬다.

전반기를 5연패로 마치며 주춤했으나 후반기 들어 분위기를 바꿨다. 이제 50경기 조금 넘게 남았다. 남은 시즌 삼성이 어떤 모습을 보일까.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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