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고교 시절 이후 10년 만에 유격수로 17경기 출장해 117이닝을 소화했다. 그동안 실책은 단 1번에 불과하다. 그만큼 한동안 뛰지 않았던 포지션에서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키움의 새로운 유격수 김태진(29)의 얘기다.

김태진은 신일고 시절까지 유격수로 뛰었지만, 프로에 입단한 뒤로 유격수 자리에서 뛰지 않았다. 그렇게 코너 내야와 2루수 포지션을 돌고돌다가 올시즌 중반, 갑자기 유격수를 맡게 됐다. 프로 11년 차만의 일이다.

지난달 14일 두산전에서 처음 유격수로 나선 뒤 꾸준히 출장 기회를 받고 있다. 수비력에서 합격점을 받았기 때문이다.

프로에 입단한 뒤 한번도 유격수를 보지 않았던 선수를 유격수로 활용하겠다는 생각을 한 건 다름아닌 키움 홍원기 감독이다.

홍 감독은 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리는 2024 KBO리그 KT전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나 김태진의 호수비에 대한 질문이 나오자 미소를 띠었다.

홍 감독은 “유격수인 이재상의 차선책으로 누구를 세울 것이냐 생각해보니 김태진이었다. 이재상은 신인이기 때문에 부침이 있다. 성장과정 속에 있는 선수다. 반면, 김태진은 수비를 잘한다. 그래서 유격수 중에 우선순위로 꼽았다”라고 설명했다.

선택은 적중했다. 김태진이 경기 도중 수차례 호수비를 펼치며 쏠쏠한 활약을 선보인다. 홍 감독도 “김태진의 호수비가 경기 내내 승리와 연관된다. 그래서 최근의 라인업에서 김태진을 유격수 우선순위로 넣고 있다”고 말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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