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준범 기자] 카를로스 알카라스(3위·스페인)의 ‘커리어 골든 그랜드슬램’에 한 걸음 더 다가설지가 최대 관심사다. 노바크 조코비치(2위·세르비아), 앤디 머레이(123위·영국), 라파엘 나달(281·스페인)은 마지막 올림픽에 나선다.

2024 파리 올림픽 테니스 종목에 한국 선수는 단 한 명도 없다. 간판스타 권순우(349위)가 보호 랭킹으로 출전권을 획득했으나 발목 부상으로 반납했다. 그럼에도 남자 단식과 복식은 큰 관심을 받을 수밖에 없다.

조코비치와 나달은 화려한 ‘올림픽 라스트댄스’를 꿈꾼다. ‘빅3’에 미치지 못하지만 올림픽 무대에서 강한 면모를 보인 머레이도 출전을 결심했다. 그는 2012 런던, 2016 리우데자네이루 대회에서 단식 2연패에 성공했다. 올림픽 2연패는 머레이가 유일하다. 머레이는 올림픽을 끝으로 현역 은퇴한다.

메이저대회 통산 24회 우승에 빛나는 조코비치는 유독 올림픽과 연을 맺지 못했다. 올림픽에 네 차례나 출전한 그의 최고 성적은 2008 베이징 대회 동메달이다. 그는 여전히 정상급 기량을 유지하고 있으나 나이를 고려하면 올림픽 출전은 이번이 마지막이 될 가능성이 크다.

나달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시즌 거듭된 부상으로 고생한 그는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할 뜻을 내비쳤다. ‘흙신’이라는 별명처럼 클레이 코트에서 강한 모습을 보여온 나달은 파리에서 마지막을 장식하기를 바란다. 그는 노르디아 오픈에서 준우승하며 예열했다.

나달은 단식뿐 아니라 복식에도 출전한다. 2016 리우 대회에서 남자 복식 금메달을 목에 건 나달은 8년 만에 다시 올림픽 정상에 도전한다.

나달의 파트너는 17세 어린 2003년생 ‘신성’ 알카라스다. 알카라스는 2022년 US오픈을 시작으로 네 차례 메이저 대회에서 우승했다. 특히 올해 프랑스 오픈과 윔블던을 연속 우승했다. ‘빅3’를 제치고 새로운 시대를 열어젖혔다. 알카라스는 단식과 복식에 모두 출전한다.

알카라스는 올림픽에서 우승하면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에 한 걸음 더 다가선다. 커리어 골든 그랜드 슬램은 메이저 4개 대회와 올림픽까지 정상에 오르는 걸 의미한다. 알카라스는 프랑스오픈, 윔블던, US오픈에서 모두 우승을 거뒀다. 올림픽까지 정상에 서게 되면 호주오픈만 남겨두게 된다. 이제껏 남자 선수 중 커리어 그랜드슬램을 이룬 건 은퇴한 안드레 애거시(미국)와 나달뿐이다. beom2@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