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심장세동의 치명적 합병증인 뇌졸중을 예방하기 위한 치료법이 최근 한 단계 업그레이됐다.

미국흉부외과학회지(IF=4.6) 최신 호에 실린 뇌졸중에 관한 실험 결과, 좌심방이를 절제하는 기존 방법 대신 흉강경을 선택하는 것이 더 효과적이다. 수술 과정에서 클립을 이용해 좌심방이 입구를 막는 간편한 좌심방이폐색술을 활용하는 것이다.

좌심방이는 좌심방 옆에 붙어 있는 귀처럼 생긴 조직이다. 심방세동 환자에게 흔히 혈전이 생기는 곳으로, 잘라내더라도 심장 기능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는다.

심장세동 환자는 일반인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5배나 높고, 특히 심방세동 환자의 색전성 뇌졸중의 90% 이상이 좌심방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서울병원 심장혈관흉부외과 정동섭·임석경 교수, 건강의학본부 김주현 교수, 영상의학과 김성목 교수 연구팀은 “심방세동 환자에서 뇌졸중이 위험성 감소에 수술인 좌심방이 절제술보다 클립을 이용한 흉강경하 좌심방이폐색술이 더 효과적”이라고 밝혔다.

연구팀은 2012년 2월부터 2022년 10월까지 흉강경으로 평균 나이 56.8세의 부정맥 수술 환자 305명을 대상으로 두 방법에 따른 차이를 분석했다.

그 결과, 두 집단 모두 수술 후 30일 이내 사망은 없었다. 다만 좌심방이 수술의 성공 기준으로 삼는 폐쇄율을 비교했을 때, 폐색술이 95.6%로 절제술(83%)보다 우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좌심방이의 잔존 조직 길이가 폐색술을 한 경우 2.9mm로, 절제술 5.3mm보다 훨씬 짧았다.

좌심방이 절제술의 경우 심장의 일부를 직접 잘라내기 때문에 출혈의 위험이 있다. 좌심방이 크기가 너무 커져도 완전 절제가 불가능해 잔존 조직이 남는 경우가 있다.

정동섭 교수는 “클립을 이용한 흉강경하 좌심방이폐색술이 안전성뿐 아니라 좌심방이 폐쇄 및 좌심방이 조직을 제거하는데 효과적이라는 것이 입증됐다”라며 “수술로 심장을 직접 잘라내는 부담, 출혈 위험 등이 있었던 심방세동 환자의 뇌졸중 걱정을 덜어드리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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