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책임감에 훈련량을 늘렸더라고요.”
신인 때부터 보아온 제자가 기특한지 KIA 나카무라 다케시(57) 배터리 코치가 함박 미소를 지었다. 아직 부족한 점은 많지만, 성장세가 가파르다고 칭찬했다.
지난 28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키움과 원정경기를 앞두고 스포츠서울과 만난 다케시 코치는 KIA 포수 한준수(25)의 성장과정을 지켜봐온 베테랑 지도자다.
다케시 코치에게 한준수의 성장세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확실히 준수가 올해 경기 출장 빈도가 많아지면서 기술적으론 포구가 많이 좋아졌고, 포구가 잘 됨으로써 송구까지 잘 되고 있다”고 했다.
한준수는 올해 80경기에 출장했다. 올시즌 전까지 KIA 1군에서 통산 55경기만 출장하던 백업 포수에서 주전급 포수로 올라선 것이다.
2018년 KIA 1차 지명으로 프로에 입단한 한준수는 다케시 배터리 코치와 6년 만에 재회했다. 한준수가 신인 시절 다케시 코치는 2군에서 젊은 포수를 육성했다.
올시즌을 앞두고 다케시 코치와 재회한 한준수는 “마무리 캠프 때부터 코치님께서 송구를 잡아주셨다. 도루 저지율을 높이는 게 목표라 송구 스텝부터 자세를 매끄럽게 만들었다”고 밝힌 바 있다.
다케시 코치는 “준수가 어깨가 좋은 것에 비해 송구 컨트롤이 부족했다. 그래서 송구 자세보단, 자기 타이밍에서 공을 잡고 던지는 걸 알려줬다. 캠프 때부터 그걸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올시즌 한준수의 도루 저지율은 0.191이다. 리그 정상급 포수 박동원(LG)의 도루 저지율이 0.247, 유강남(롯데)의 도루 저지율이 0.270인 것에 비해 한준수의 도루 저지율은 살짝 아쉽다.
다케시 코치 역시 “한준수의 도루 저지율은 아직 만족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했다. 다케시 코치는 “송구라는 건 포수 개인 능력이라기 보단 투수와 합이 중요하다. 투수에게 견제라든가, 킥 모션을 본인이 먼저 투수에게 요구할 수 있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올시즌 급격히 늘어난 출장 빈도에 한준수는 스스로 훈련량을 늘렸다. 다케시 코치는 “준수가 경기 출장 횟수가 많아지면서 본인 스스로 훈련량을 늘렸다”고 했다.
다케시 코치는 “책임감 때문에 스스로 훈련을 많이 하더라. 신인 시절보다 월등하게 훈련량이 늘었다. 스스로 하려는 의지가 보인다”며 웃었다. 구체적으로 다케시 코치는 “경기 때 느낀 점을 훈련량을 통해 메우려는 모습이 보인다. 경기 후 반성할 점을 스스로 느끼고 극복하려 하더라”고 전했다.
한준수의 노력을 지켜봐온 베테랑 코치는 한준수의 성장 가능성이 무한하다고 생각한다. 다만 현재는 다듬어지지 않은 원석이다.
보완할 점은 많다. 다케시 코치는 “아직까지 타자에게 안타를 맞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는 것 같다. 조금 더 자신감 있게 투수를 리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볼배합의 경우, 경기 출장 경험이 더 쌓이면 더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래도 사인을 내는 데 망설임이 많이 사라졌다고 한다. 다케시 코치는 “확실히 이전과 비교해서 요즘의 한준수는 투수에게 사인을 내는 데 망설임이 많이 사라졌다.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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