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박효실 기자] ‘불운의 취준생’에서 ‘능력치 만렙 시니어인턴’으로 두 버전의 인생을 산 정은지가 당당하게 7급 공무원 시험에 합격, 검찰청 신입 수사관이 돼 최진혁과 재회했다.

저주인 줄 알았던 노년의 임순(정은지 분)은 이미진(정은지 분)에게 청춘의 진짜 의미를 알려주고 사라졌고, 이미진의 단호한 결별 선언에 물러섰던 계지웅(최진혁 분)은 다시 만난 이미진과 뜨겁게 키스했다.

4일 방송된 JTBC 주말극 ‘낮과 밤이 다른 그녀’ 마지막회에서 서한시 연쇄살인 사건의 진범 공기철(배해선 분)이 수십년만에 검거된 가운데, 이미진의 가족은 미진의 정체에 혼란에 빠졌다.

미진이 실종된 동생 임순인줄 알았던 임청(정영주 분)은 밤이면 딸 미진으로 변하는 모습에 경악했다. 미진은 임순의 모습으로 친구 도가영(김아영 분)과 나들이를 하며, 옛 추억을 떠올렸다.

화장실 청소를 하던 시니어 인턴에서 검찰청 사무원이 돼 계지웅, 주병덕(윤병희 분)과 함께 사건을 수사하고, 범인을 쫓던 날들이 모두 아련한 그리움으로 떠올랐다.

임순은 “그때는 잘 몰랐거든. 내가 그 일을 얼마나 좋아했는지. 잃어버리고 나니까 알겠더라. 내가 잃어버린 젊음처럼. 덕분에 내가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이제 알게 됐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이미진과 이별한 계지웅은 서울로 발령이 났다. 마지막으로 미진을 만나려고 몇번이나 집 앞을 찾아갔지만 끝내 미진을 만나지 못한 채 떠났다.

여전히 아침이면 임순이 되던 이미진은 어느 밤 작별 인사를 하러 온 또 다른 자신 임순을 만났다. “너 없이 내가 잘 해낼 수 있을까?”라며 울먹이는 미진에게 임순은 “너는 나잖아. 내가 아니라 네가 다 한 거다”라며 응원했다.

청춘의 이미진을 돌려받은 이미진은 꿈도 계지웅도 포기한 게 아니었다. 이미진은 고원(백서후 분)에게 “나 그 사람이랑 끝난 거 아니야. 열심히 다가가려고 노력 중이다”라고 말했다.

이미진은 사실 자신이 정말 원하는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 중이었다. 다시 공무원 시험공부를험 공부를 시작한 것. 미진은 공기철의 재판에 나가 피해자의 가족이자 납치 피해자로서 엄벌을 요구했고, 재판부는 공기철에게 사형을 선고했다.

6개월 뒤 서울 본청의 계지웅은 여전히 일만 하고 인간미라고는 없는 ‘왕재수 계검’으로 돌아가 있었다. 계지웅과 밥을 먹던 동기 윤박(윤박 분)은 “이번에 들어온 신입이 대박이다. 수사자료를 막 엑셀로 다 정리하고 장난 아니다. 누가 보면 경력직인 줄 알 거다”라고 말했다.

지웅은 “그런 사람이 또 있어?”라며 임순을 떠올렸고, 윤박이 말한 신입 수사관은 바로 이미진이었다. 식판을 든 이미진에게서 눈을 떼지 못한 지웅은 미진의 친구가 “이번 주말에 뭐하시냐? 내한공연 티켓 있는데”라고 하자 “좋아하는 사람 만날 거다”라더니 돌연 이미진에게 “애인 있으시냐”라고 물었다.

헤어졌지만 서로를 잊은 적 없던 둘은 자석처럼 이끌렸다. 계지웅은 실수로 손에 박힌 선인장 가시를 빼주는 미진에게 “좋아하는 사람 있다. 지금 내 눈앞에”라며 고백했고, 미진도 “나도 애인 없다”라며 미소 지었다.

지웅은 “내가 그동안 얼마 힘들었는 줄 아냐. 진짜 많이 보고 싶었다”라며 키스했고, 둘은 손을 꼭 잡고 벚꽃이 흩날리는 길을 걸었다. gag11@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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