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7회 더블플레이가 아니었다면 졌을 경기였다.”

연패 시작점이 될 수 있는 경기를 간신히 승리했다. 1회말에만 10점을 뽑아 승기를 잡은 것 같았는데 4회초에 10-9, 사실상 경기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미 타자들의 모습은 1회와 180도 달랐고 불펜 투수의 호투 외에는 승리할 방법이 보이지 않았다. LG 염경엽 감독이 악몽 같았던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염 감독은 10일 잠실 NC전을 앞두고 “창피한 경기였고 다시는 나오면 안 되는 경기였다”며 “사실 지는 흐름이었다. 어떻게든 투수를 아끼기 위해 계속 참았는데 선발이 버티지 못하더라. 7회 더블플레이가 아니었다면 졌을 경기였다”고 회상했다.

전날 LG는 선발 투수 임찬규가 2.2이닝 7실점했다. 염 감독은 “선발이 3회까지만 책임졌다면 4회부터 중간 투수를 이닝당 한 명씩 쓸 수 있는 흐름이 됐다. 그래서 참아봤는데 안 되더라. 결국 불펜을 다 쓸 수밖에 없는 경기가 됐다”고 말했다.

임찬규 다음 투수인 이지강은 1.1이닝 2실점. 그런데 이지강 다음 투수 김유영이 5회초 1이닝 무실점으로 NC 타선의 흐름을 끊으면서 요동치던 경기가 잠잠해졌다. 그러나 6회초에 무실점한 정우영이 7회초 연속 볼넷으로 무사 1, 2루. NC가 승부를 뒤집을 기회와 마주했다.

그런데 바뀐 투수 김진성이 수비를 승부를 결정짓는 더블플레이를 만들었다. 김형준의 희생 번트가 김진성 정면으로 향했고 1~5~3 더블플레이를 완성했다. 무사 1, 2루에서 2사 2루. 김진성은 김주원을 범타 처리해 리드를 지켰다. 이후 8회초에도 올라온 김진성이 아웃카운트 2개를 잡았고 유영찬이 9회초까지 아웃카운트 4개 세이브로 승리를 완성했다.

염 감독은 “이런 흐름에서 투수를 다 쓰고 지면 후유증이 길게 간다. 당장 오늘 쓸 투수가 적기 때문에 연패로 가는 경우가 많다”며 “졌으면 큰일 났을 경기였는데 다행히 이겼다”고 안도의 한숨을 쉬었다.1회 홈런 2개로 뜨겁게 방망이를 돌린 오스틴 딘 또한 “환장하는 것 같았다”고 전날 경기를 돌아봤다.

이날 LG는 홍창기(우익수)~신민재(2루수)~오스틴(지명타자)~문보경(1루수)~오지환(유격수)~김현수(좌익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3루수)~허도환(포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최원태다.

염 감독은 이날 등판 가능한 투수에 대해 “김영준 정지헌 김유영 유영찬이 나올 수 있다. 이종준은 점수차가 큰 상황에서 롱릴리프로 등판한다”고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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