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생드니=정다워 기자] 포디움 위에 서지 못한 우상혁(용인시청)은 결국 눈물을 보였다.

우상혁은 11일(한국시간) 프랑스 생드니의 스타드 드 프랑스에서 열린 2024 파리올림픽 육상 높이뛰기 남자 결선에서 7위에 머물며 메달 획득에 실패했다.

우상혁은 1~3차 시기를 통과했지만 4차 2m31의 벽을 넘지 못하면서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3년 전 도쿄 대회에서 아쉽게 4위에 머물렀던 우상혁은 삭발까지 하며 절치부심, 메달에 도전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

경기 후 공동취재구역에서 취재진을 만난 우상혁은 “오늘처럼 안 좋은 날에도 최대한 좋게 만들어야 한다. 침착하게 갔어야 하는데 그게 안 됐다. 아쉬운 점프가 됐다”라면서 “아직 부족한 것 같다”라며 메달을 따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부족함에서 비롯됐다며 결과를 인정했다.

우상혁은 동고동락하며 파리 대회를 준비한 김도균 코치 생각에 눈물을 흘렸다. 그는 “감독님 생각만 하면 눈물이 난다. 가정도 있는데 3년간 진짜 나보다 더 힘들게 하셨다. 정말 최고의 감독님”이라면서 “내가 더 기쁘게 못 해드려 아쉽다. 정말 안아드리고 싶다. 죄송하고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라며 아쉬움을 토로했다.

쉽지 않은 준비 기간이었다. 우상혁은 “올시즌이 가장 아쉬운 것 같다. 그동안 매 시즌 잘 치른 것 같은데 선수마다 매번 잘할 수는 없다. 결과적으로 올림픽이 아쉽게 끝났다. 그래서 올시즌이 아쉽다”라며 올해 주춤했던 시기가 결국 올림픽 메달 획득 실패로 이어졌다고 진단했다.

우상혁의 두 번째 올림픽은 이렇게 끝났다. 우상혁은 “또 하나의 자극이 되는 경기였다. 도쿄올림픽에서 희망을 봤다면 이번에는 자극을 받았다”라며 더 강한 목표 의식을 갖고 나아가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이어 우상혁은 “아쉽지만 3년간 많이 고생했다. 이런저런 도전도 많이 했고, 훈련도 많이 했다. 나에게는 그냥 진짜 고생 많이 했다는 말만 해주고 싶다”라며 자신을 위로했다.

파리 대회는 끝났지만 우상혁의 점프는 아직 끝나지 않았다. 그는 “LA올림픽까지 도전한다고 계속 말씀드렸다. 더 해야겠다. 매 시즌 꾸역꾸역 준비하면서 LA까지 가볼 생각”이라는 각오를 밝혔다. weo@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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