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오디션 프로그램 유통기한이 2년이라고 하는데 어느덧 4년차, 그저 감사하죠.”
JTBC ‘팬텀싱어3’ 최종 우승팀 라포엠의 멤버이자 테너, 그리고 크로스오버 가수이기도 한 유채훈이 자신의 이름 앞에 붙은 다양한 수식어를 빼고 ‘싱어’ 유채훈으로 돌아왔다.
5일 발매한 세 번째 미니앨범 ‘스푸마토’ 발매를 앞두고 만난 유채훈은 “나를 어떻게 정의 내리면 좋을까 고민이 많았다. 그냥 나는 마이크를 들고 대중 앞에서 노래하고 싶은 사람이더라. 보컬리스트, 싱어 유채훈이다”라고 정의를 내렸다.
신보 ‘스푸마토’는 ‘연기와 같이(사라지다)’라는 뜻의 이탈리아어에서 나온 미술 용어다. 스푸마토라는 회화 기법처럼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경계선 없이 보여주고 싶어 하는 유채훈의 마음이 담겼다.
그만큼 유채훈의 새로운 음악적 시도가 가득 담긴 앨범이기도 하다. 타이틀곡 ‘여름시(夏詩)’는 여름날 사랑을 시적인 가사에 서정적인 멜로디를 붙인 곡이다. 한양대학교에서 성악을 전공한 테너 유채훈이 처음 시도 하는 ‘이지 리스닝’ 곡이기도 하다.
“라포엠의 테너로 고음을 내지르는 어려운 곡들을 부르곤 했어요. ‘여름비’는 유일한 이지 리스닝 곡이죠. ‘이 정도로 힘을 빼고 불러도 되나’ 할 정도로 녹음 하면서도 어색했어요. 제게는 일종의 도전이었죠. 인디와 포크송에 가까운 가벼운 창법으로 부른 노래를 타이틀곡으로 내세웠다는 게 이번 앨범의 의미죠.”
‘여름시’는 따뜻한 가사의 힘에 이끌려 타이틀곡으로 선정됐다. 유채훈은 “문득문득 흥얼거려주셨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내비쳤다.
앨범에는 이외에도 장사익의 대표곡을 리메이크한 ‘찔레꽃’, 시원한 팝록 사운드의 ‘저니’, 감성적인 얼터록 사운드의 ‘드림’, 도시에 대한 애정을 노래한 ‘도시음’까지 여러 장르의 음악을 경계없이 담으며 유채훈의 한계없는 음악세계를 들려줬다.
그는 신보 발매 기념으로 10일과 11일 양일간 서울 용산구 블루스퀘어 마스터카드홀에서 ‘2024 유채훈 단독 콘서트 스푸마토’를 개최하며 팬들도 만났다.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기도 하지만 역시 팬들의 끊임없는 응원과 격려가 그를 지탱하는 힘이다.
“팀 앨범과 콘서트를 하는 와중에 솔로 앨범도 병행하다 보니 체력적인 한계에 부딪히기도 했어요. 그렇지만 저를 기다리는 팬들을 만나고 응원을 받으면 정신이 번쩍 들곤 해요. 한순간에 잊혀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할 수 있을 때 열심히 하려고 하는 편이죠.”
10월에는 라포엠의 첫 미국 투어도 예정돼 있다. 유채훈은 “미국에 계신 한인 팬들에게 ‘팬텀싱어’가 인기가 많았다고 하더라. 기대가 크다. 미국에 있는 많은 분들에게 라포엠을 소개하고 기대를 충족시켜 드리고 싶다”고 설렘을 드러냈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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