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함상범 기자] 30대를 대표하는 두 남자 배우 정해인과 변요한이 정면승부를 벌인다.

정해인은 로맨틱 코미디 tvN ‘엄마친구아들’, 변요한은 스릴러 MBC ‘백설공주에게 죽음을-블랙 아웃’(이하 ‘백설공주’)을 통해 주말 밤에 맞붙는다. 첫 방송이 하루만 차이 나는 상황에서 스타성과 연기력을 겸비한 두 배우의 자존심 싸움이 어떤 결과를 낼지 이목이 쏠린다.

정해인이 출연하는 ‘엄마친구아들’은 서로의 흑역사를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소꿉친구’ 최승효(정해인 분)와 배석류(정소민 분)가 성인이 돼 재회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다. tvN ‘오 나의 귀신님’(2015), ‘갯마을 차차차’(2021), ‘일타스캔들’(2023) 등 로맨틱 코미디 장르에서 꾸준히 성공을 거두고 있는 유제원 PD의 신작이다.

엄마친구아들은 외모와 능력, 학력, 센스, 효를 비롯한 올바른 삶의 태도 등 모든 것을 다 갖추고 있어 나와 비교되는 인물을 일컫는 인터넷 용어다 정해인은 대인관계는 물론 업계에서도 촉망받는 건축사 사무소 대표 최승효를 맡았다. 뭐 하나 빠질 것 없는 매력의 소유자지만, 모든 흑역사를 알고 있는 배석류를 만나면서 삐끗하기 시작한다.

정해인은 지난 14일 서울 로구 신도림 라마다 호텔에서 열린 ‘엄마친구아들’ 제작발표회에서 “내 입으로 설명하기엔 민망하고 낯간지럽지만, 외모와 성격과 능력이 골고루 갖춰진 엄마 친구 아들”이라며 “이번에 코미디의 중심에 서게 됐다. 첫 코미디라서 긴장을 많이 했지만, 현장에서 정말 많이 웃으면서 촬영했다”고 말했다.

반면 코믹 연기에 일가견이 있는 변요한은 웃음기를 뺐다. ‘백설공주’는 시신이 발견되지 않은 미스터리한 살인 사건의 범인으로 지목돼 살인 전과자가 된 청년이 10년 후 진실을 밝히는 과정을 담는다. 영화 ‘화차’로 스릴러의 대가로 불리는 변영주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극 중 변요한이 맡은 고정우 역시 엄마친구아들에 해당하는 인물이다. 미남에 운동 능력은 물론 명문 의대에 합격했다. 유복한 환경에서 자라 성격도 서글서글한 촉망받은 인재다. 그러나 하루아침에 살인자가 돼 인생의 가파른 길로 쫓기게 된다. 살인한 기억도 없지만, 살인하지 않았다는 증거도 없다. 그 과정에서 경찰, 의사, 국회의원 등 다양한 인물들이 다가와 불편한 느낌을 전달한다.

변요한은 같은 날 오후 서울 마포구 MBC 골든마우스홀에서 열린 ‘백설공주’ 제작발표회에서 “처음엔 제가 감당하기 어려운 역할일 거 같았다. 기댈 곳이 없이 감정으로만 끌고 가야 하는 작품이었다”면서도 “누명을 입은 사람에 대한 다큐멘터리를 봤는데 배우로서 제가 해야 하는 사명이 무엇인지 감동이 와서 참여했다”고 말했다.

주말 안방극장은 장나라와 남지현의 워맨스가 돋보이는 SBS ‘굿파트너’가 압도적인 1위를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JTBC ‘가족X멜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김재중 주연의 MBN ‘나쁜 기억 지우개’도 최근 출발하며 분위기를 타고 있다. 치열한 경쟁 속에서 두 드라마의 성과에 초점이 모인다.

한 드라마 관계자는 “요즘 드라마는 자기 색이 얼마나 중요하게 돋보이는지에 판가름이 난다. 코미디면 확실히 웃겨야 하고, 스릴러는 긴장감과 몰입의 수준이 높아야 한다. 장르적인 측면에서 확실한 힘이 있을 때 복합장르가 더욱 힘이 생긴다”며 “워낙 뛰어난 연출가와 더불어 배우들의 면면이 화려하고 주인공도 무게감이 있어 이번 여름 대전은 관심이 뜨거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intellybeast@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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