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40홈런-40도루 보다는 출루율을 높이겠다. 공을 많이 보면서 투수들을 괴롭히겠다.”

이미 투수에게 ‘경계대상 1호’ 타자가 됐다. 각팀 에이스급 투수들은 물론 사령탑들도 KIA 내야수 김도영(21)과 상대를 “까다롭다”고 한다.

그도 그럴 것이 김도영은 KBO리그 월간 최초 10홈런-10도루를 달성했고, 지난 15일엔 KBO리그 최연소·최소경기 30홈런-30도루를 기록한 타자다.

그런 김도영이 40홈런-40도루가 아닌 ‘출루율’을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지난 15일 경기 후 김도영은 “공을 많이 보면서 투수를 괴롭히겠다”고 다짐했다.

빠른 발(도루 5위)과 강한 힘(홈런 2위)만 가진게 아니다. 이미 눈야구도 장착했다. 김도영의 올시즌 출루율은 0.419로 리그 4위다. 볼넷을 골라나간 경우도 53차례나 된다. 이 부분 리그 5위다.

김도영의 출루율은 해가 갈수록 증가했다. 데뷔시즌 0.312에서 2년차 시즌엔 0.371, 3년차인 올해엔 0.419로 수직 상승폭을 보였다.

타석당 볼넷 비율도 증가세를 보였다. 데뷔시즌 타석당 볼넷 비율은 8.7%였는데, 2년차인 2023시즌엔 9.9%, 올해는 10.8%에 달한다.

KIA 전력분석팀 조승범 코치는 이를 두고 “김도영이 올해 자신만의 스트라이크 존을 확립한 덕분”이라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만족은 없다. 김도영은 이제 개인 기록은 전혀 생각 않고 KIA를 위해서만 뛴다. 그러기 위해 뒷 타자들을 믿고 자신은 공을 끈질기게 많이 봐 상대 투수들을 괴롭히겠다는 것이다. 진정한 ‘스타’의 자세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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