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한 경기 정도 줘도 된다고 생각하면 연패에 빠진다.”

유독 가치가 큰 위닝시리즈 확보다. 이대로 페넌트레이스를 마치면 분명 목표를 이루는 데에 있어 가속 페달을 밟게 한 승리였다고 돌아볼 것이다. 하지만 당장 정규시즌 우승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누구보다 사령탑이 이를 잘 안다. 정상을 향한 팔부능선을 넘은 KIA 이범호 감독이 정상적으로 남은 경기를 치를 것을 강조했다.

이 감독은 18일 잠실 LG전을 앞두고 “이긴 것은 어제로 끝났다. 어제 경기는 어제 경기고 오늘 경기는 오늘 경기”라며 “우리가 지금 몇 경기 앞서 있는 것을 생각하면 안주할 수 있다. 안주하지 않는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3연승을 달린 KIA는 17일 기준 2위 삼성과 5.5경기, 3위 LG와 6경기 차이가 됐다. 앞으로 5할 승률만 유지해도 삼성과 LG가 7할에 가까운 승률을 찍어야 다시 1위를 두고 경쟁하게 된다. 그만큼 남은 경기가 많지 않다.

그래도 이 감독은 “한 경기 정도는 줘도 된다고 생각하면 연패에 빠진다. 그러면 꼭 간절하게 따라오는 팀들이 연승을 한다. 오히려 우리가 쫓기게 될 수 있다”면서 “오늘 경기에서 이기기 위해 다시 준비할 것이다. 오늘 우리 에이스 제임스 네일이 나오고 LG도 에이스인 엔스가 나온다. 좋은 경기 기대한다”고 했다.

더불어 이 감독은 전날 새 외국인 투수 에릭 라우어가 보여준 책임감도 강조했다. 라우어는 108개의 공을 던지며 5이닝 1실점했다. 4회까지 투구수가 97개였음에도 5회 등판을 자청했고 임무를 완수했다.

이 감독은 “사실 요즘 투수들은 100개가 가까워지면 자연스럽게 투구를 마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라우어는 조금 다른 것 같다”며 “계속 선발을 해왔고 메이저리그 커리어도 좋은 투수다. 그래서 그런지 한국에서도 잘하고 싶다는 생각이 강한 것 같다. 미팅했을 때도 책임감 같은 게 느껴졌다. 라우어의 이런 모습을 보면서 앞으로 큰 경기에서도 라우어가 최선을 다해 던져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KIA는 박찬호(유격수)~최원준(우익수)~김도영(3루수)~소크라테스(중견수)~이우성(1루수)~김선빈(2루수)~한준수(지명타자)~김태군(포수)~이창진(좌익수)으로 라인업을 짰다. 선발 투수는 네일이다. 나성범이 관리 차원에서 라인업에서 빠졌는데 대타로 대기한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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