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올여름 기록적으로 역대급 폭염·열대야가 이어지면서 에어컨 없이 견디기 힘들다. 전기세 걱정이 앞서긴 하지만, 일단 더위를 피하려는 마음에 에어컨을 가동한다. 그러나 시원하게 한 달을 보낸 후 고지서를 받아보기 두렵다. 전기세 폭탄을 맞을까 싶어 한숨이 깊다.

찜통더위를 피하기 위해 에어컨 사용률이 늘면서 전력 수요도 역대 최대치를 돌파했다. 지난 12일 전력 총수요는 원전 100기를 돌려야 감당할 수 있는 전력량인 102GW를 기록했다.

가수 백지영은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전기세를 공개했다. 촬영일 기준 8월 초였음에도 불구하고, 전기세가 이미 71만 원대를 돌파한 것. 그는 “이 정도일 거라고는 예상하지 못했다”라며 “(에어컨) 다 꺼”라며 자리에서 벌떡 일어난다.

한국전력(이하 한전)에 따르면 4인 가구 기준 여름철 주택용 전력 사용량은 봄철보다 월평균 61%(152kWh), 전기요금은 64%(2만9000원) 증가한다. 이 기간 평균 전기요금은 7만7000원. 시스템 에어컨을 하루 7.7시간 사용 시 12만2000원까지 치솟는다.

그렇다고 이 더위를 참기엔 숨이 턱턱 막힌다. 그래서 에어컨을 풀가동하는 세대가 늘어나는데, 뒤따라오는 건 전기세 부담이다.

그래도 감수해야 한다는 반응이 더 크다. 특히 소상공인들은 손님 유치를 위해 냉방기기를 가동한 채 문을 열고 운영하는 경우도 많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에서 식당을 운영하는 A씨는 “여름철 테라스를 이용하려는 손님이 늘어 손실이 있더라도 어쩔 수 없다. 이마저 막았다가는 더 큰 손실이 있기 때문”이라고 이중고를 토로했다.

2018년 여름 누진제가 완화됐지만, 당시에도 전기요금 폭탄을 맞은 사례가 속출했다. 올해도 한시적으로 누진제 구간을 확대 적용한다고 하지만, 앞날을 알 수 없어 안심하기엔 이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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