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삼성 전 프로야구 선수 차우찬이 정근우와 악연을 공개했다.

19일 유튜브 채널 ‘정근우의 야구인생’에 출연한 차우찬은 “유독 정근우 선배에게 약했다. 대구 시민구장에서 장외홈런 맞고, 문학에서는 만루 홈런을 맞은 적도 있다”며 “(정근우의) 연봉을 올려준 게 나다”라고 말했다. 현역 시절 정근우는 차우찬을 상대로 84타수 38안타 0.452 홈런 6개를 기록하며 ‘천적’으로 불렸다.

차우찬은 “(정근우는) 직구에 강하고 빠른 볼도 강하고 몸 쪽 볼까지도 강하다”며 “타석에 나오면 초구부터 치길 바랐다”고 털어놨다. 이에 대해 정근우는 “쫄아서 벌벌 떠는 게 보였는데 초구부터 칠 필요가 있냐. 기다리면 좋은 공이 오는데 어떻게 하냐. 너 없었으면 3할 못 했다”며 웃었다. 이어 “차우찬, 장원삼, 봉중근 형 셋이서 통산 4할 5푼 정도 될 거다. 거기서 다 했다”고 덧붙였다.

차우찬은 “근우 형은 고개가 공을 따라다니는 타격폼을 가지고 있어서 전력 분석을 할 때 무조건 커브를 던지라고 했는데, 나는 왜인지 계속 맞았다”고 고백하자, 정근우는 “2013년부터 골프를 치기 시작하며 몸이 들리는 게 없어지면서 네 변화구가 걸리기 시작했다”고 추억하기도 했다.

차우찬은 2011년부터 2014년까지 4년 연속 한국시리즈 통합우승을 차지한 삼성왕조 시절에 대해 회상하며 “우리도 당연히 우리가 우승한다고 생각했다. 투수보다 타선이 좋았다”며 당시 주요 선수진을 읊다가 갑자기 말을 잃고 “사고 친 사람들이 왜 이렇게 많냐”며 아쉬워하는 모습을 보여 웃음을 주기도 했다.

이날 차우찬은 고등학교 시절부터 경쟁했던 한기주, 류현진 등을 언급하며 “87년생 동기 중에서 재능만 보면 한기주가 단연 최고다. 지금까지도 현역으로 뛸 만한 선수인데, 아프지 않고 선수생활을 한 건 2~3년 정도뿐인 것 같다”고 아쉬움을 전했다. 당시 한기주는 고등학교 졸업 후 신인선수 계약금 역대 최고 금액인 10억 원에 기아 타이거즈에 입단했을 만큼 주목을 받았던 바 있다.

또 “류현진은 초등학교 때부터 알았는데, 고등학교까지 내내 계속 잘했다. 고등학교 2학년 때 토미 존 수술 하고 3학년 때 팀을 우승시켰을 정도”라고 전하기도 했다. 이날 차우찬은 군산 출신임에도 불구하고 광주에 연고를 두고 있는 타이거즈에 가고 싶지 않았던 사연과 은퇴 후 유튜브를 시작하고 육아에 전념하고 있는 새로운 인생에 대해 담백하게 들려주기도 했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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