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제9호 태풍 종다리의 영향으로 23일 새벽까지 강풍을 동반한 최대 100㎜의 많은 비가 쏟아지겠지만, 유입되는 덥고 습한 공기 탓에 더위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1일 부산 새벽 기온이 24.7도로 떨어져 최장 열대야 기록이 26일에서 멈췄다. 그러나 서울 31일 연속, 제주는 37일 연속 여전히 열대야에 허덕이고 있다.

기상청 중기예보에 따르면 태풍 종다리가 북상하면서 22일까지 기온이 잠시 떨어지겠지만, 북태평양고기압의 영향으로 23일부터 최고 체감온도 33도 안팎의 무더위가 재발할 것이라고 예보했다.

이번 태풍은 열대저압부로 예상보다 일찍 세력이 약화됐지만, 21일 전국이 대체적으로 흐린 가운데 일부 지역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다. 충남 서해안과 북부 내륙에서는 시간당 30~50㎜의 폭우가 쏟아지는 곳이 비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

제주도는 최대 순간풍속 70~110㎞로 매우 강하게 불겠고, 일부 전남 섬 지역에서도 바람이 점점 세게 불 가능성이 있겠다.

23일 새벽까지 전국에 가끔 비가 내릴 예정이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20~60㎜, 전라권, 경상권 5~40㎜, 강원 동해안 5~30㎜, 제주 10~40㎜다.

전국 곳곳에서 강한 비가 내려 지난 20일부터 차량 침수와 유출 등 피해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와 시설물 등 대규모 피해 신고는 없었으나, 이날 오후 4시까지 접수된 피해 건수는 총 42건이다.

울산 울주군 온산공단에는 142㎜의 호우가 쏟아지면서 차량 13대가 물에 잠겼으며 미처 탈출하지 못해 차량에 갇힌 운전자들도 있었다. 서생면에서는 주택이 침수돼 주민이 고립된 일도 있었다.

경남 고성군 삼천포화력발전소 방파제 앞 바다에서는 조업을 마치고 입항하던 3.28t급 연안 복합 어선이 침수돼 승선원 4명을 구조됐다.

항공기와 여객선이 결항 또는 지연 운항되는 등 차질이 빚어졌다. 한라산 7개 코스 탐방로는 전면 통제됐다.

아침 최저기온 25~28도, 낮 최고기온 28~35도로 무더위는 계속될 전망이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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