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미국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오바마 전 대통령이 대선을 앞둔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 지원에 전격 출격하며 이들의 20년 인연에도 관심이 쏠린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20일(현지 시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미셸 오바마 여사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에 대한 동반 지원 사격에 나섰다.
미셸 여사는 바이든 대통령이 후보직 사퇴 압박을 받던 때, 후임 대선 후보로 거론될 만큼 대중적 인기가 높은 편이다.
이날 오바마 전 대통령은 “미셸과 나는 당신(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하게 돼 정말 자랑스럽다. 이번 선거에서 당신이 승리해 백악관에 입성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카고는 최초의 흑인 대통령을 탄생시킨 곳으로, 오바마 전 대통령의 정치적 고향이다. 최초의 유색인종 여성 대통령에 도전하는 해리스 부통령에게도 정치적 배경이 될 가능성이 큰 지역이다.
특히 오바마 전 대통령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차기 대통령 후보직에서 사퇴하는 데 있어 모종의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바마 전 대통령은 바이든의 중도 하차 이후, 지난달 26일 미셸 오바마 여사와 함께 해리스 부통령을 공개 지지를 표명하며 사실상 그의 후보 확정에 쐐기를 박았다.
오바마 전 대통령과 해리스 부통령의 우정은 20년째 지속되고 있다. 당시 샌프란시스코 검사장이었던 해리스 부통령은, 오바마 전 대통령이 상원의원 선거에 출마했을때 모금 행사 진행을 도우면서 인연을 맺었다.
2008년 대선 경선엔, 해리스 부통령은 같은 여성 법조인 출신 힐러리 전 국무부장이 아닌 흑인 정치인 오바마 전 대통령에게 유대감을 표하며 첫 흑인 대통령의 탄생을 전폭 지지한 바 있다.
미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오바마-해리스의 우정의 뒤편:핵심적 지지와 동료 의식’이라는 제목으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세였던 2008년 대선 레이스에서 오바마를 지지하기로 한 해리스의 결정은 정치적 모험이었지만, 성공했다”라며 “오바마는 이를 절대 잊지 않았다”라고 전했다.
이어 “오바마와 해리스는 자신들과 같은 다양한 인종·문화적 배경을 지닌 이들의 성장이 미국의 강점을 보여준다는 신념에 기반한 정치적 관점을 공유하고 있다”라며 “두 사람 모두 미국인들이 정치적 차이를 넘어 서로 간에 문화적 다리를 건설하는 데 정치적 경력을 바쳤다”라고 평가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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