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황혜정 기자] “제가 말을 안 해도 본인이 가장 (중요성을) 잘 알고 있을 거예요.”

잔여경기는 불과 27경기. 키움 외야수 이형종(35)이 시즌을 얼마남겨두지 않은 23일 현재, 2군에서 재조정을 거치고 1군 등록됐다.

이형종은 지난 4월21일 두산과 더블헤더 1차전에서 자신의 타구에 발등을 맞아 골절상을 입었고, 3달 넘게 재활에 집중했다.

지난달 9일 악착같은 재활 끝에 1군에 다시 올라왔으나, 결과는 실망스러웠다. 7월9일부터 7월24일까지 11경기 출전했으나 복귀 후 결과는 타율 0.043(23타수 1안타)라는 충격적인 수치로 나타났다.

결국 키움 홍원기 감독은 이형종을 지난달 25일부터 지난 22일까지 약 한 달 가량 2군에서 재조정 시간을 거치게 했고, 이형종은 말소된 선발투수 정찬헌 대신 빈 자리에 이날 등록됐다.

홍 감독은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KBO리그 LG와 홈경기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이형종의 콜업은 내가 말을 하지 않아도 본인이 지금 기회에 대한 중요성을 가장 잘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중요한 시기에 기회를 줬으니 이제 보여줄 때라는 의미다. 홍 감독은 “이형종이 비시즌 기간 누구보다 간절하게, 열심히 시즌을 준비해온 것을 잘 알고 있다. 본인도 팀이 중요한 시기에 부상으로 빠져 항상 미안해 하더라”며 “2군에서 재조정을 거친 뒤 27경기 남은 오늘 콜업됐다. 내가 굳이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지 않아도, 본인이 남은 경기 중요성을 잘 알고 있으리라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날 키움은 이주형(중견수)-김혜성(2루수)-송성문(지명타자)-최주환(1루수)-변상권(좌익수)-이형종(우익수)-김건희(포수)-김병휘(유격수)-고영우(3루수)로 타순을 짰다. 선발투수는 데뷔 첫 두 자릿수 승수에 도전하는 하영민이다. et16@sportsseoul.com

키움 등·말소 현황(8월23일)

등록: 이형종

말소: 정찬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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