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고척=윤세호 기자] 키움전 고전에서 벗어났다. 이상하게 유독 키움 상대로 주춤했던 LG 오스틴 딘이 맹활약을 펼치며 마음껏 타점을 올렸다. 구단 최초 대기록까지 세운 오스틴을 앞세운 LG는 전날 패배를 설욕했다.

LG는 24일 고척 키움전에서 7-0으로 승리했다. 최근 늘 그랬듯 승리 중심에 오스틴이 있었다. 오스틴은 1회초 결승타, 4회초 2점 홈런, 8회초 1점 홈런으로 4타점 경기를 했다. 이날 경기 전까지 키움과 12경기 타율 0.188 5타점에 그쳤던 오스틴이 편식을 끊은 듯 타점을 먹었다.

이날 활약으로 오스틴은 타율 0.312 30홈런 111타점을 기록해 LG 구단 최초 30홈런 100타점을 달성했다. LG 구단 역사상 없었던 타점왕과 더불어 최초 3할 타율 30홈런 100타점 동시 달성도 앞두고 있다.

역대 LG 타자 두 명이 30홈런 이상을 기록했다. 그리고 30홈런 이상과 타율 0.300 이상은 1999년 이병규가 유일했다. 당시 이병규는 타율 0.349 30홈런을 올렸는데 타점이 99로 100타점에 1개 부족했다. LG 한시즌 최다 홈런은 2020 로베르토 라모스의 38홈런. 하지만 라모스는 타율이 0.278. 타점은 86개에 그쳤다.

LG는 오스틴 외에 문보경이 3안타, 김현수가 2안타 2타점, 박동원이 2안타 1볼넷, 홍창기가 1안타 1볼넷 1타점으로 활약했다. 총 안타 14개가 나오며 키움 마운드를 공략했다.

마운드에서는 선발 투수 디트릭 엔스가 무실점 투구를 펼쳤다. 2회 투구수가 늘어나 5이닝 소화에 그쳤으나 102개의 공을 던지며 4안타 1볼넷 8삼진을 기록했다. 지난달 17일 잠실 SSG전 9승 이후 6번째 경기에서 승리. 10승을 채우며 아홉수에서 벗어났다. 엔스 이후 함덕주 박명근 임준형 이종준이 등판해 승리를 완성했다.

이날 승리로 LG는 시즌 전적 63승 54패 2무가 됐다.

LG가 기선 제압에 성공했다. LG는 1회초 신민재가 3루타. 오스틴이 우전 적시타를 날려 선취점에 성공했다. 이어 문보경의 중전 안타, 김현수의 2타점 2루타가 터졌다. 4연속 안타로 3점을 뽑아 시작부터 3-0으로 달아났다.

2회초에도 득점했다. 선두 타자 박해민이 우전 안타로 출루한 후 2루 도루. 1사 3루에서 홍창기가 좌전 적시타를 날려 4-0으로 달아났다.

키움도 2회말 찬스를 만들었다. 첫 타자 변상권이 1루 헤드 퍼스트 슬라이딩으로 내야 안타. 이형종이 볼넷을 골랐다. 그러나 무사 1, 2루에서 김건희 김병휘가 삼진. 고영우가 중견수 플라이에 그치며 득점하지 못했다. 키움은 3회말에도 2사 2루에서 최주환이 삼진으로 물러나 점수를 내지 못했다.

그러자 LG가 리드폭을 더 넓혔다. 4회초 홍창기가 볼넷. 1사 1루에서 이미 안타 2개를 친 오스틴이 김윤하의 커브에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포를 쏘아 올렸다. 오스틴의 3번째 안타와 함께 LG가 6-0으로 도망갔다.

오스틴의 타격쇼는 멈추지 않았다. 오스틴은 8회초 이명종을 상대로 다시 왼쪽 담장을 넘기는 솔로포를 터뜨려 30홈런 고지를 밟았다. 사실상 승부에 마침표가 찍힌 순간이었다.

반면 키움은 끝까지 득점하지 못했다. 선발 김윤하가 3.1이닝 10안타 6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조영건이 2.2이닝 무실점. 김동혁이 1이닝 무실점. 그러나 이명종이 1이닝 1실점했다. 전날 승리 기세를 잇지 못한 키움은 시즌 전적 52승 67패가 됐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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