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당장 1위를 보는 것보다 ‘2위 경쟁’이 먼저다. 살짝 여유가 생기는 듯했으나 또 아니다. 결국 선발진 안정감이 필수다.

현재 삼성은 LG와 치열한 2위 다툼을 펼치고 있다. 넓게 보면 두산도 경쟁 상대다. 20일까지 4연승을 달리며 힘을 냈다. 3위를 떨쳐낼 수 있을 것처럼 보였다. 기세를 이어가지 못한다.

선발이 아쉽다. 21일 포항 삼성전에서 코너 시볼드가 5이닝 4실점 패전을 기록했다. 23일 대구 롯데전에서는 황동재가 5이닝 1자책으로 잘 던졌다. 다음날 백정현이 나섰는데 4.2이닝 8실점(7자책)으로 무너졌다.

코너와 백정현은 최근 순항중이었기에 더 아쉽다. 코너는 직전 네 경기에서 2승, 평균자책점 1.93을 찍었다. ‘에이스’라 했다. 흐름을 이어가지 못했다. 신경질적인 반응을 보이면서 박진만 감독의 경고도 받았다.

백정현 또한 8월 네 경기에서 4승을 올린 상태였다. 평균자책점도 2.88이다. 퀄리티스타트(QS) 1회,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1회다. 그런데 호투가 꼭 필요한 순간 무너지고 말았다. 홈런만 세 방 맞았다.

이미 선발진에 구멍이 뚫린 상태다. 왼손 이승현이 햄스트링 부상으로 이탈했다. 지난 12일 말소됐고, 4주 진단이 나왔다. 정규시즌 복귀가 어려울 수도 있다. 데니 레예스도 허리가 좋지 못해 빠졌다. 그나마 큰 부상은 아니지만, 현재 없다는 점이 문제다.

원태인은 꾸준히 빼어난 모습을 보인다. 8월 들어 완투승을 따내는 등 든든한 피칭이 돋보인다. 다른 쪽까지 잘해줘야 하는데 그게 안 된다. 최근 흐름만 보면 원태인이 살짝 외롭다.

시즌 전체로 보면 선발진 평균자책점 최상위권이다. KIA에 이어 2위다. 8월 들어서도 순위는 같다. 최근 흐름이 좋지 않다는 점이 문제다. 시즌 막판이기에 어느 때보다 승리를 원한다. 선발이 흐트러지면 가능성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

르윈 디아즈가 오면서 타선 구성은 끝났다고 봐야 한다. 23일 롯데전 결승포를 때리는 등 파워를 뽐내고 있다. 토종은 시즌 내내 자기 몫을 하고 있다. 당당히 팀 홈런 1위다. 방망이는 된다.

당연히 2위로 끝내고 싶다. 선발투수가 잠깐 주춤한 것으로 끝나면 최선이다. 체력이 바닥을 보일 시기이기도 하다. 팀은 팀대로 관리에 힘을 기울인다. 다음 등판에서 또 잘 던지면 된다. 반대라면 힘겨운 시즌 막판이 될 수밖에 없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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