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정말 다르다. 다른 색깔의 유니폼을 입고 다른 팀이 됐다. 3연전 전부 위닝시리즈. 더불어 2005년 6월6일 이후 7020일 만의 두산 3연전 싹쓸이를 이룬 푸른 한화다.

한화는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3-1로 승리했다. 선발 투수 류현진과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장진혁이 승리를 이끌었다.

류현진은 95개의 공을 던지며 7이닝 5안타 1사사구 4삼진 1실점으로 호투했다. 시즌 8승째를 거뒀고 평균자책점을 3.84로 낮췄다. 불펜 가용 자원이 충분히 못한 경기에서 긴 이닝을 소화하며 에이스임을 증명했다. 실점 위기는 꾸준히 있었지만 힘과 기교를 썪으며 노련하게 마운드를 운영했다.

3번 타자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장진혁은 4타수 2안타 1타점을 기록했다. 경기 초반에는 상대 선발 조던 발라조빅의 포심 패스트볼에 애를 먹었는데 세 번째 타석인 6회초 결승타를 쳤다. 발라조빅의 스플리터를 공략해 결승타 주인공이 됐다. 마지막 타석인 8회초에는 절묘한 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들었다.

한화는 류현진 뒤로 박상원을 투입했다. 박상원은 8회와 9회를 책임지며 승리를 완성했다. 2이닝 세이브로 빛나는 투구를 펼쳤다. 타선에서는 장진혁 외에 이도윤도 4타수 2안타 1타점으로 활약했다. 유격수로서 수비에서도 단단한 모습을 보인 이도윤이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3연승을 달렸다. 시즌 전적 57승 60패 2무. 2018년 이후 6년 만의 가을야구로 향하는 페달을 밟고 있다.

경기 후 김경문 감독은 “3연승은 생각 못했는데 뜻하지 않게 좋은 결과가 나왔다. 류현진 선수가 너무 훌륭하게 7이닝을 막아준 것이 승리 원동력이 됐다. 선수들 모두 일주일 동안 고생 많았다”고 말했다.

결승타 주인공 장진혁은 “발라조빅을 상대로 첫 타석부터 타이밍은 맞았는데 스윙이 감겨나오는 것 같았다. 나름대로 스윙에 변화를 주면서 3번째 타석에서 안타를 칠 수 있었다”고 6회초 결승타 순간을 돌아봤다.

8회초 마지막 타석에서 번트로 내야 안타를 만든 것에 대해서는 “훈련 때 많이 했던 게 그대로 좋은 결과로 이어졌다. 기분이 좋았지만 견제사는 반성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며 “요즘 경기에 자주 나가고 있는데 아직 주전이라는 생각은 안한다. 한 경기 한 경기 최선을 다하려 하고 있다. 기회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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