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오랜 시간이 걸린 만큼 짜릿했다. 선발 투수 류현진의 7이닝 호투와 더불어 후반기 다시 도약한 박상원도 2이닝 퍼펙트 피칭을 펼쳤다. 한화가 2005년 6월6일 이후 처음으로 두산과 3연전 싹쓸이 승리를 거뒀다.

한화는 25일 잠실 두산전에서 3-1로 승리했다. 경기 마지막까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승부였다. 그럴 수밖에 없었다. 최근 경기 불펜 소모가 많았다. 승리한 지난 2경기에서 김서현 한승혁 주현상 필승조가 모두 등판했다. 이들 모두 이날 게임조에서 제외됐다. 그야말로 불펜이 텅 비었다.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닌 승부. 박상원이 한화를 구원했다. 전날에 이어 연투에 임한 박상원은 류현진 다음 투수로 등판해 8회와 9회를 책임졌다. 20개의 공을 던지며 2이닝 0안타 2삼진 무실점으로 아웃카운트 6개 세이브를 올렸다.

과정은 더 좋았다. 잠실구장 전광판에 찍힌 최고 구속 시속 150㎞ 속구를 시원하게 꽂았다. 홈런 타자 김재환에게 속구만 구사할 정도로 과감했다. 시즌 초반이었던 3월27일 문학 SSG전 이후 올시즌 두 번째 세이브를 멋지게 기록했다.

경기 후 박상원은 8회에 이어 9회에도 등판한 순간에 대해 “9회말 올라가기 전에 양상문 코치님이 8회말도 잘 던지고 내려왔으니 끝까지 해보자고 하셨다. 이재원 선배도 와서 한번 해보자고 얘기를 해줬다”고 밝혔다.

속구 6개로 9회말 아웃카운트 3개를 올린 것에 대해서는 “코치님과 선배님들의 조언에 잡생각이 많이 없이 잘 던질수 있었다. 마운드에서도 최재훈 선배의 볼배합에 따라 좋은 투구를 할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세이브를 올린 것도 각별한 일이었다. 박상원은 마무리로 올시즌을 시작한 것을 돌아보면서 “마무리에서 보직이 바뀐 후 다시는 세이브 기회에 등판하지 못할거라 생각했다. 마무리 투수 때도 못해본 아웃카운트 6개 세이브 상황이었지만 당시의 경험을 살려서 투구하려고 했다. 잘 막아서 기분이 좋다”고 미소 지었다.

마지막으로 그는 “감독님과 양상문 코치님이 항상 자신감을 주시는 말을 해주신다. 그런 말씀과 믿음이 지금 좋은 투구를 하는 원동력”이라고 주위에 고마움을 전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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