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용인=이웅희 기자] ‘슈퍼팀’으로 불리며 우승을 차지했던 KCC가 ‘용병’까지 ‘슈퍼급’으로 채웠다. 정통 빅맨 타일러 데이비스(27·208㎝)에 다재다능한 디온테 버튼(30·193㎝)까지 영입했다.

KCC는 지난시즌 허웅, 송교창, 최준용, 이승현으로 이어지는 국가대표급 라인업으로 정상에 올랐다. 하지만 시즌 전 라건아, 알리제 드숀 존슨의 외국 선수 라인업에는 의문부호가 따라다녔다. 라건아의 적지 않은 나이, 존슨의 적응 여부 등이 불안요소로 꼽혔다. 하지만 라건아가 기대 이상의 퍼포먼스를 연출하며 KCC를 정상으로 이끌었고, 해피엔딩을 맞이했다.

‘디펜딩 챔피언’으로 다가올 시즌을 준비하고 있는 KCC는 외국 선수 2명을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가장 먼저 2옵션으로 데이비스를 영입했다. 2020~2021시즌 당시 KCC에서 활약한 데이비스는 정통 센터로 듬직하게 골밑을 지켰다. 리바운드는 물론 기동성도 나쁘지 않다. 슛거리가 길지 않지만, 미들레인지는 준수하다. 데이비스를 2옵션 외국선수로 발표하며 KCC의 1옵션에 대한 기대감은 더 커졌다.

그 사이 2010년 NBA(미프로농구) 신인드래프트 7순위 출신 그렉 먼로(34·211㎝)와의 계약설이 흘러 나왔다. 하지만 KCC 전창진 감독은 미국으로 넘어 가 먼로의 컨디션을 확인한 뒤 계약서에 도장을 찍지 않았다. 먼로를 믿고 있던 KCC는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급히 다양한 루트를 통해 1옵션으로 투입할 외국선수를 찾느라 분주했다. 하지만 좀처럼 계약까지 도달하지 못했다.

깊은 고심에 빠져있던 그 때 버튼과 연결됐다. 전 감독은 “먼로와 계약하지 않기로 한 뒤 다른 용병을 영입하려고 했지만 지지부진했다. 다들 연락을 준다고 했지만 차일피일 미뤄졌다. 답답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그러다 버튼 쪽에서 먼저 연락이 왔다. 중국 팀과 계약이 잘 되지 않았고 한국에서 뛰고 싶다고 했다. 버튼이면 우리도 망설일 이유가 없었다”며 미소 지었다.

실제로 다른 팀도 오프시즌 버튼을 영입하기 위해 공을 들였지만, 버튼이 해외 무대 도전의지를 이어갔다. 그러다 절묘한 타이밍에 이해관계가 맞아 KCC 유니폼을 입게 됐다. 버튼은 KBL에서 단 한 시즌 뛰었을 뿐이지만 가드와 포워드를 오가며 KBL 무대를 장악했다. 내·외곽을 넘나들며 경기를 지배했고 MVP로도 선정됐다.

버튼과 데이비스로 ‘용병농사’를 마친 전 감독은 “버튼은 말할 것도 없다. 신장이 좀 작아도 여러 가지를 할 수 있는 테크니션이다. 몸도 좋아 보이더라. 데이비스가 살만 좀 더 빼고 몸관리를 잘해 합류하면 좋을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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