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원성윤 기자] ‘오피스’, ‘모던 패밀리’를 능가하는 한국형 시트콤이 탄생할 수 있을까. 개그맨이 배우들의 연기를 가르치는 페이크 다큐가 온다.

KBS ‘메소드 클럽’ 이명섭 PD는 26일 열린 온라인 제작발표회에서 “요즘 예능이 장르적으로 편향돼 있다. 새로운 시도 해보고 싶었다”며 “페이크 다큐 장르가 유명한 장르다. 때마침 유튜브로 (연예인들이) 부캐릭터로 활동하고 있고, 시청자들이 유희로서 받아들일 준비가 됐다고 판단해서 지상파에서 양지로 끌어내보고자 기획했다”고 밝혔다.

‘메소드 클럽’은 하이퍼 리얼리즘 연기 교습소를 표방한 페이크 다큐다. 연기파 희극인들과 초진지 정극배우의 자존심을 건 기묘한 연기수업이자 코믹 연기 차력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희극 배우 이수근, 이수지, 곽범이 매회 정극 배우를 학생으로 맞아 도발적인 연기 수업을 펼칠 예정이다. 또한 백호, 황정혜, 전경민, 백예림이 고정 수강생 크루로 활약해 색다른 티키타카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PD는 “사실은 배움을 받아야 할 거 같은 개그맨이 가르치고 있는 역전적 재미가 있다”며 “환영과 존대를 받아야 하는 배우들이 푸대접을 받는다. 거기서 재미와 색다름 날 것의 매력이 있다. 시트콤 보는 재밌는 기분으로 봐줬으면 한다”고 설명했다.

대본이 없는 리얼 버라이어티와 달리 이번 예능은 철저하게 대본에 입각해 연기했다. 이수근은 “‘1박2일’ 때부터 상황마다 하는 콩트를 좋아했는데, 예능에서 대본 리딩은 최초로 했다”며 “대본 두께가 어마어마했다. 이게 우리가 하는 건가 싶을 정도로 준비가 엄청났다. 정말 대본이 아닌 내용은 할 수가 없었다”고 소개했다.

이수근은 “첫 촬영 때 19시간을 찍었다. 그만큼 하나하나 놓치지 않았다. 웬만한 드라마 3회분 찍을 분량”이라며 “현장에서 너무 즐겁게 각자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이문식 등 출연한 배우들과의 호흡도 좋았다고 전했다. 이수근은 “나와주신 배우들도 그 시간을 즐겼다”며 “오히려 본인들이 더 빠지고 그만했으면 좋겠다고 해도, 한 번 더 해보고 그런 열정을 보였다”고 말했다.

현장 분위기도 화기애애했다. 이수지는 “원래 NG를 안 내는 스타일인데, 현장에서 너무 웃겨서 NG가 났다. 20분이나 촬영을 못했다”며 “천재지변 수준이었다. 웃음 때문에 진행을 못 할 정도였다”고 소개했다.

초대하고 싶은 게스트도 다양했다. 이수지는 “김지원과 로맨틱 코미디 대결을 하고 싶다”며 “가수 싸이와 남매 연기도 해보고 싶다. 다른 집에 살고 있지만 한 부모 밑에서 자란 설정이면 재밌을 거 같다”고 말했다.

크루들은 방송 뒤 배우들의 연락이 오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수근은 “배우 쪽 연예기획사에서 연락이 올 거 같다”며 “놀랄만한 분들도 이 방송을 통해 섭외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곽범은 정우성 성대모사로 인기를 끈 만큼 정우성이 게스트로 왔으면 하는 바람도 밝혔다. 곽범은 “한번 본 적이 있다. 코미디를 너무 사랑한다”며 “잘 얘기하면 한번 나와줄 거 같다”고 말했다. 이 PD는 “배우 정우성이 한번 와서 곽범 뺨을 때려주면 어떨까 싶다”고 웃어보였다.

‘메소드 클럽’은 26일 오후 9시 50분에 첫 방송된다. socool@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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