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교토국제고 야구부 3기 출신인 황목치승(전 LG트윈스)이 2024년 여름 고시엔 정상에 선 후배들에게 마음이 담긴 편지를 보냈다.

황목치승은 고양원더스를 거쳐 LG트윈스 신고선수로 프로생활을 시작했다. LG에선 2014년부터 2017년까지 4년간 유틸리티 내야수로 국내 야구팬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황목치승은 창단 첫 우승을 일궈낸 후배들에게 우선 고마움을 표현했다. 그는 “정말 고생했고 감사하다. 우리 세대엔 꿈도 못 꾼 무대에 출전해 우승까지 했다. 내가 감히 말하기 그렇지만 정말 고맙다”라고 감격스러웠다.

이어 황목치승은 후배들의 야구 인생이 계속되길 바라며 “고시엔 경기는 프로야구 스카우트들이 주의 깊게 본다. 후배들이 프로에 많이 갔으면 좋겠다. 프로가 안되어도 좋은 대학이나 실업팀에 갈 수 있다. 사회인리그나 독립구단도 있다”라고 응원했다.

하지만 프로의 문턱은 높다. 함께 땀 흘리며 고시엔 정상에 올랐지만, 모두가 바라는 곳에 갈 순 없다. 독립구단을 거쳐 신고선수로 프로생활을 한 황목치승 또한 이미 경험한 과정이다.

그래서 황목치승은 “프로야구선수로 성공하면 좋겠지만, 모두가 그것 때문에 야구를 하는 건 아니다. 단지 야구가 좋아서 하는 선수가 있고, 고시엔에 나가고 싶어서 하는 이도 있고, 대학을 목표로 하는 친구도 있다”라고 했다.

프로무대 진출이 다가 아니며, 각자에게 야구를 하는 다양한 이유가 있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렇기 때문에 황목치승은 이번에 쟁취한 고시엔 우승의 가치에 대해 강조했다. 그는 “지금은 후배들이 ‘야구가 전부’라고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야구가 인생의 중요한 부분은 맞지만 다가 아니다. 인생전체로 보면 야구를 하는 날 보다 하지 않는 날이 더 길다. 야구 할 때는 집중해서 다 쏟아붓고 끝나면 좋은 추억이 된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좋은 일, 안 좋은 일은 반복될 텐데 후배들은 고시엔에서 계속 이겨내며 우승까지 했다. 그것을 생각하며 힘든 날이 와도 버티면서 좋은 길을 가길 바란다. 포기하고 싶은 마음이 생길 때마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정상에 오른 고시엔을 생각하며 참고 견뎌 나갔으면 한다”라고 응원했다.

야구 인생엔 성공만 있지 않다. 수많은 좌절과 난관이 닥치기 마련이다. 야구뿐 아니라 다른 직종을 선택해도 마찬가지다. 황목치승은 후배들이 힘들 때마다 2024년 여름을 떠올리며 계속 전진하길 바란다는 진심을 전하고 싶었던 것.

LG 트윈스에서 선수 생활을 마친 황목치승은 현재, 일본 교토에서 교육관련 사업을 하며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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