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민규 기자] 2024시즌 KBO리그 최고의 선수(MVP)는 누굴까.

시즌 막판 MVP 경쟁이 제대로 불붙었다. ‘이파전’(二巴戰)이다. 토종 타자 첫 ‘40홈런-40도루’ 대기록에 도전 중인 KIA 김도영(21)이 MVP를 정조준하고 있는 가운데 최대 난적이 등장했다. 역대 KBO리그 외국인 투수 첫 ‘4관왕’을 노리는 NC 왼손 투수 카일 하트(32)가 그 주인공. 이들의 막바지 MVP 레이스가 리그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NC 하트는 지난 스프링캠프부터 지난해 ‘20승·209K’ 리그 MVP를 거머쥔 에릭 페디를 소환했다. ‘에이스’다운 면모를 확실히 보여주며 페디 빈자리를 채웠다. 성적이 방증한다. 투수 ‘4관왕’을 바라보고 있다.

하트는 지난 6월 21일 문학 SSG전을 시작으로 개인 8연승을 달리고 있다. 올시즌 24경기에 등판해 148이닝을 던지며 13승 2패, 평균자책점 2.31을 기록 중이다. 다승 부문에서 원태인(삼성)과 공동 1위, 평균자책점도 1위를 지키고 있다. 끝이 아니다. 169삼진을 적어 키움의 엔마누엘 데 헤이수스(160개)를 제치고 1위로 올라섰다. 게다가 승률(0.867)까지 투수 4개 부문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지난해 페디가 ‘다승·탈삼진’ 2관왕으로 MVP에 올랐는데 이를 넘은 ‘4관왕’이다. 역대 KBO리그에서도 투수 4관왕은 선동열(해태), 구대성(한화), 윤석민(KIA) 단 세 명뿐이었다. 외국인 선수로는 처음이다. 예년 같으면 MVP는 따놓은 당상이었다.

올시즌은 다르다. ‘美친 존재감’을 뽐내고 있는 강력한 경쟁자가 있다. 토종 타자 최초 ‘40홈런-40도루’ 클럽 입성을 눈앞에 둔 김도영이다. 김도영은 126경기에 출전해 타율 0.344(485타수 167안타) 35홈런 98타점 126득점 36도루 OPS(출루율+장타율) 1.064를 기록 중이다. 득점과 OPS 1위, 홈런 2위, 안타 4위, 타점과 도루는 6위 등 모든 지표에서 상위권에 올랐다.

기량이 만개했다. 프로 3년차 김도영이 리그를 지배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게다가 KBO리그 ‘최초’ 타이틀이라 그 가치가 더욱더 크다. 여기에 소속팀 KIA도 정규시즌 1위를 달리며 ‘우승’에 다가서고 있다. 강력한 MVP 후보라 불리는 이유다. 김도영이 ‘40-40’ 클럽에 입성한다면 MVP가 유력을 넘어 확실시 되는 분위기다.

그래도 끝날 때까지 모른다. 하트가 잔여 경기에서 연승과 평균자책점을 1점대까지 낮추는 임팩트를 보여준다면 MVP도 불가능이 아니다. 종착역을 향해 가는 시즌, MVP 경쟁에서 누가 웃을지 관심이 쏠린다. kmg@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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