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윤세호 기자] 치명적인 도루 실패였다. 1점 차로 끌려가는 상황에서 무사 1, 2루. 더블스틸로 만루 혹은 동점에 1, 3루까지 바라봤으나 결과는 정반대였다. 풀카운트에서 타자는 삼진, 2루 주자는 3루에서 도루 실패로 물러났다. 지난 6일 추격 흐름이 완전히 끊어지면서 1-3으로 한화에 패한 LG다.

LG 염경엽 감독은 7일 경기를 앞두고 전날이 상황에 관한 얘기부터 꺼냈다. 그는 “야구에 100%는 없다. 그래도 70%만 된다면 이를 시도하려 한다. 어제 7회 상황이 그랬다”며 “2루 주자가 박해민이었다. 그리고 타석에는 홍창기가 있었다. 풀카운트였기 때문에 런 앤드 히트를 할 수 있는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타자가 창기가 아니었다면 런 앤드 히트를 걸지 못한다. 오스틴 딘 문보경 오지환 김현수 등이 타석에 있었다면 아무리 박해민이 2루에 있어도 런 앤드 히트를 걸 수 없다. 이 타자들은 외야로 가는 타구가 많은 타자다. 때문에 런 앤드 히트를 걸었다가 외야 플라이가 나오고 오히려 주자가 3루로 갔다가 다시 2루로 돌아와야 할 수 있다. 삼진 확률도 있다. 삼진을 당하면 아웃 두 개가 올라갈 수 있다. 하지만 어제 작전 상황에서 타자는 홍창기였다. 확률을 70% 이상으로 봤다”고 설명했다.

홍창기가 오스틴 문보경 오지환 김현수와 다른 부분에 대해서는 “2스트라이크 이후 땅볼을 잘 만드는 타자다. 2스트라이크 이후 코스 안타도 많이 나온다. 안타가 나오면 2루 주자가 홈으로 들어오고 1, 3루가 된다. 동점에 이어 역전할 수 있는 상황이 만들어진다. 내야 땅볼이 나오더라도 1사 2, 3루니까 흐름이 이어진다”고 말했다.

결과적으로 실패였다. 더불어 과정에서 세밀하지 못한 부분도 있었다. 상대 투수 박상원의 8구 속구가 홍창기 몸쪽으로 절묘하게 들어왔다. 스트라이크존 마지막 경계선을 통과하는 투구였고 홍창기는 배트를 내지 못한 채 삼진을 당했다. 헛스윙이라도 했다면 도루는 성공할 확률이 올라갈 수 있었다. 덧붙여 2루 주자 박해민의 리드폭이 넓지 않았고 스타트도 빠르지 못했다.

염 감독은 “창기가 순간적으로 놓친 것 같다. 창기의 능력이라면 몸쪽 꽉 찬 공도 파울을 만들 수 있는데···그게 운 아니겠나”라며 “주자들이 살기 위해 런 앤드 히트가 아닌 아예 도루 사인을 냈다. 그런데도 스타트가 아쉬웠다”고 돌아봤다.

LG는 이날 1루·3루 코치의 위치를 바꿨다. 박용근 코치가 3루에서 1루로, 정수성 코치가 1루에서 3루로 갔다.

라인업은 홍창기(지명타자)~김현수(좌익수)~오스틴(1루수)~문보경(3루수)~오지환(유격수)~박동원(포수)~박해민(중견수)~구본혁(2루수)~이영빈(우익수)으로 짰다. 선발 투수는 디트릭 엔스다.

엔트리에서 사이드암 투수 정지헌이 제외됐고 내야수 김대원이 올라왔다. 구본혁을 백업할 내야수가 필요해 김대원이 1군으로 올라왔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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