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파리=김동영 기자] 장애인 귀화 1호 패럴림피언 원유민(36)이 국제패럴림픽위원회(IPC) 선수위원으로 당선됐다. 대한민국 패럴림피언으로 두 번째다.

원유민은 2024 파리 패럴림픽 대회 기간 참가선수를 대상으로 실시한 투표에서 총 296표를 받아 25명 입후보 선수 중 4위를 차지했다.

1위는 육상 레닌 쿠나(포르투갈), 2위는 수영 블라디슬라바 크라브첸코(몰타), 3위는 육상 마티나 카이로니(이탈리아)가 차지했다.

원유민은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선거 운동을 시작하며 “캐나다와 한국 국적으로 하계 패럴림픽과 동계 패럴림픽을 모두 경험했다”며 “선수위원이 된다면 선수 생활에서 느꼈던 것들을 현실로 이뤄내고 싶다”고 포부를 밝힌 바 있다.

또한 “한국은 내게 더 많은 기회와 꿈을 줬다. 만약 캐나다에 남았다면 IPC 선수위원에 도전조차 할 수 없었을 것이다. 한국에 진 빚을 갚기 위해서라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IPC 선수위원은 2008 베이징대회 때 신설됐다. IPC 위원과 동등한 지위를 갖는다. 선수를 대표해 세계 장애인 체육 정책의 방향을 설정하고 목소리를 낸다.

대한장애인체육회의 추천을 받은 원유민은 홍석만(현 한국도핑방지위원회 선수위원장)에 이어 한국 선수로는 두 번째로 4년 임기의 IPC 선수위원이 됐다.

네 살 때 교통사고로 두 다리를 잃은 원유민은 12살 때 캐나다로 이민, 캐나다 휠체어농구 국가대표로 2016 리우 패럴림픽에 참가한 바 있다.

이후 대한민국 국적을 회복, 노르딕스키 선수로 전향해 2022 베이징 동계패럴림픽에도 참가했다. 원유민 선수의 이번 당선으로 대한민국 장애인스포츠의 국제적 위상이 더욱 높아졌다.

원유민 선수는 “대한장애인체육회와 주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제가 여기까지 올 수 있었고 당선까지 되어 정말 기쁘다”고 소감을 남겼다.

이어 “앞으로 선수들의 이야기를 더욱 경청하고 변화를 만들어내어 제가 받은 것 보다 더 많은 것을 돌려줄 수 있는 그런 IPC 선수위원이 되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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