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아산=이웅희 기자] 이변은 없었다.

박신자컵 참가팀들로부터 이구동성 우승후보로 꼽혔던 일본 여자프로농구 챔피언 후지쯔가 정상에 등극했다. 대회 2연패를 노리던 토요타는 준우승에 만족해야 했다.

후지쯔는 8일 아산 이순신체육관에서 열린 ‘2024 우리은행 박신자컵’ 일본 토요타와의 결승전에서 76-55로 완승을 거뒀다. 조별예선 전승(4승)으로 준결승전에 진출했던 후지쯔는 결승까지 6전 전승을 기록하며 퍼펙트 우승을 달성했다. “모든 경기를 이기겠다”던 후지쯔의 버크 토즈 감독은 자신의 말을 지켰다.

1쿼터부터 후지쯔는 토요타를 몰아부쳤다. 미야자와 유키와 옴폰오봉 테미토프 조슈아가 적극적으로 공격하며 점수차를 벌렸다. 21-10으로 1쿼터를 앞선 후지쯔는 2쿼터 토요타 오카모토 미유, 미우라 마이카를 막지 못해 32-28까지 쫓겼다. 하지만 3쿼터 다시 수비망을 촘촘하게 만들며 토요타를 압박, 치고 나갔다. 3쿼터를 58-48로 앞서며 승기를 잡은 후지쯔는 4쿼터 조슈야의 골밑 장악 속에 격차를 더 벌리며 완승을 거뒀다.

경기 종료 후 미야자와는 기자단 투표 만장일치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미야자와는 이날도 23점 15리바운드 6어시스트로 전방위 활약을 펼치며 팀 우승을 이끌었다. 포인트가드 마치다 루이도 12어시스트(2점)로 경기를 조율했지만, 미야자와의 존재감이 워낙 컸다.

토요타는 자국리그 우승팀인 후지쯔를 넘지 못했다. 야스마 사오리가 12점 5어시스트, 오카모토와 미우라가 나란히 10점씩 넣었지만 역부족이었다. 비록 아쉬운 준우승이었지만, 토요타 선수들은 경기 후 코트에서 기념촬영하며 화기애애하게 대회를 마쳤다.

안방에서 열린 박신자컵에서 이날 일본 팀끼리 결승전을 치렀다. 지난해 토요타에 이어 2년 연속 일본 팀이 우승트로피를 가져갔다. 하지만 WKBL(한국여자프로농구) 하나은행과 BNK가 4강까지 동반 진출해 자존심을 세웠다. BNK 김소니아는 5경기 총 103득점(평균 20.6점)으로 대회 최다득점상을 수상했다.

WKBL A감독은 “일본 프로 수준이 우리보다 높다. 실력 차를 인정할 수밖에 없었지만, 그래도 간격을 좁혀가고 있다는 가능성은 봤다”고 말했다. B감독도 “후지쯔, 토요타는 우리와 연습경기도 잘해주지 않는다. 박신자컵을 통해 선수들이 부딪혀 보며 많이 느꼈을 것”이라고 밝혔다.

박신자컵을 마친 WKBL 6개팀은 팀별로 해외 전지훈련을 떠나 마지막 시즌 준비에 나선다. 2024~2025시즌은 오는 10월 27일 개막한다. iaspire@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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