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황혜정 기자] 지역 인구 72%가 한 구단을 보러 갔다.

인구 141만2986명. 올해 7월 기준, ‘빛고을’ 전라남도 광주광역시의 인구 수다. 그런 와중에 지난 3일 기준, KIA 구단 역대 단일시즌 신기록인 누적 관중 102만6235명이 광주-기아 챔피언스필드를 찾았으니, 단적으로 말하면 광주 인구의 72%가 야구장을 찾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물론 72%는 정확한 수치가 아니다. KIA는 ‘전국구 인기 구단’이기에 서울을 비롯해 국내 각지에서 챔피언스필드로 모여든다. 서울에서 광주로 가는 열차만 타도 KIA 유니폼을 입은 수많은 야구팬을 만나볼 수 있다. 여기에 야구장을 수차례 찾는 사람까지 서로 다른 명수로 집계되기에 정작 광주 거주 인구가 야구장을 찾은 비율은 40% 내외로 추정된다.

그럼에도 어마어마한 수치다. 기차역에서 챔피언스필드로 가는 택시를 탈 때마다 “KIA 보러 가는겨?”라며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반기는 택시기사들의 말에 따르면, KIA 경기가 열리는 날마다 하루에 6차례 넘게 경기장에 손님을 태우고 간다고 한다.

한국프로야구(KBO리그)가 1000만 관중 돌파 초읽기에 들어갔다. KBO리그는 9일 현재까지, 967만1340명을 돌파했다. 잔여 69경기만을 남겨둔 가운데, 1경기에 1만명씩만 관중이 들어차도 100만 관중을 무난히 넘긴다. 지난달 28일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조사한 올시즌 한 경기 당 평균 관중 수가 1만4756명이니, 1982년 프로야구 창설이래 1000만 관중 돌파는 기정사실이다.

역대 최다 관중을 넘긴만큼, 각 구장 최다 관중 신기록도 연이어 나오고 있다. 지난 3일, KIA 홈구장인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가 올해 누적 관중 102만6235명을 기록하며 신기록을 썼고, KT도 지난 7일 단일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69만7350명)을 세웠다.

이미 KIA가 수도권에서 경기를 할 때마다 해당 구장 원정석은 KIA팬들로 가득 찬다. KIA가 우승한 해마다 KBO리그가 단일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세우는 건 우연이 아니다. KIA가 우승했던 2009년이 그랬고, 2017년이 그랬다. 그리고 올시즌 리그 1위 KIA의 매직넘버는 단 ‘6’이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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