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황혜정 기자] 영예의 전체 1순위는 이변없이 덕수고 좌투수 정현우(18)였다.

11일 서울 롯데호텔 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열린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정현우가 전체 1순위로 지명됐다.

지난해 리그 최하위를 기록해 전체 1순위 지명권을 갖고 있는 키움 고형욱 단장은 이날 드래프트 단상에 가장 먼저 올라 정현우의 이름을 크게 호명했다.

예상대로였다. 당초, 강속구를 쉽게 뿌리는 우투수 정우주(전주고3)와 정현우를 놓고 저울질한 키움은 최종적으로 ‘안정감’으로 방향을 틀었다.

A구단 스카우트는 스포츠서울에 “최근 최고 구속 150㎞가 나오는 투수는 상당히 많다. 중요한 것은 평균 구속인데 정현우는 최고 구속과 평균 구속 모두 높다. 빠르게 1군에서 활용할 투수를 꼽는다면 정현우가 맞지 않나 싶다. 경기 운영 능력도 있고 위기에서 대처하는 능력도 뛰어나다”라고 평했다.

B구단 스카우트도 “프로에서 성공 확률만 놓고 보면 정현우가 가장 높지 않을까 싶다. 키움이 어떤 선택을 할지 모르겠지만 즉시전력감에 비중을 두면다면 정현우가 아닐까”라며 정현우의 1순위 지명을 점쳤다.

현재 키움 국내 선발진이 우투수 일색인 것도 좌투수 정현우에 매력을 느낀 계기다. 키움은 현재 하영민 김윤하가 후반기 고정 로테이션을 돌고있고, 전반기엔 김인범이 로테이션을 함께 돌았다. 모두 우투수다. 여기에 좌투수 정현우가 내년부터 합류한다면 더 탄탄한 팀이 된다. 2026년 ‘에이스’ 안우진이 돌아올 때까지 정현우가 경험치를 잘 먹고 큰다면 키움은 대권에 도전할 수 있다.

정현우는 올시즌 고교 대회 및 리그에서 16경기 등판해 패없이 8승, 평균자책점 0.75을 기록했다. 48.1이닝을 소화하며 사사구는 13개만 내준 반면, 삼진은 70개나 솎아냈다.

가장 첫 번째로 단상에 오른 뒤 키움 유니폼을 입은 정현우는 “전체 1순위로 지명돼 영광스럽다. 오랫동안 지켜봐주신 키움히어로즈 감사드린다. 이 순간을 위해 최선을 다해 훈련해왔는데, 결실을 얻어 행복하다”라고 했다.

정현우는 “1순위인만큼, 팬분들께서 기대를 많이 하실 것 같아 책임감도 크다. 프로가서도 좋은 모습 많이 보여드리겠다. (키움히어로즈라는)구단 이름처럼 ‘히어로(영웅)’로 성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et16@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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