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윤세호 기자] 이변이라면 이변이다. 지난 2년처럼 상위 지명 대상은 아니더라도 몇 명은 이름이 불릴 것 같았다. 선배들이 프로 무대에서 보여주는 모습을 생각하면 희망도 품을 수 있었다. 하지면 결과적으로 단 한 명도 호명되지 않았다. 2025 KBO 신인 드래프트에서 미지명에 그친 최강야구다.
물론 이른바 특급 유망주와는 거리가 있다. 선수 구성이 그렇다. 고교시절 드래프트에서 낙방하고 대학에서 다시 프로를 바라보는 이들이 몬스터즈 일원이 된다. 단순히 경기만 치르는 게 아닌 레전드 감독, 선배들과 훈련하고 조언받으면서 빠르게 성장한다.
그 결과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윤준호(두산)와 류현인(KT). 2024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정현수(롯데), 황영묵(한화), 고영우(키움) 등이 프로 유니폼을 입었다. 내야수 황영묵은 주전급 활약을 펼치고 좌투수 정현수는 선발과 중간을 오가는 스윙맨을 맡고 있다. 육성 선수로 고영우와 함께 키움 유니폼을 입은 원성준도 꾸준히 1군 무대에 오른다.
이렇게 선배들이 두 번째 기회를 살리고 있기에 최강야구 3기 멤버도 주목하지 않을 수 없었다. 문교원(인하대), 이용헌(성균관대), 고대한(중앙대), 유태웅(동의대), 윤상혁(중앙대)이 드래프트에 도전한 것으로 알려진 만큼 이들 중 최소 1, 2명은 11라운드 110명 안에 포함될 것으로 보였다.
그런데 누구도 선택받지 않았다. 몇몇 구단 지명 후보군에 이름이 오르기도 했지만 결과는 다시 낙방이다. 고교 유망주, 그리고 야구 특성화 대학 선수들과 경쟁에서 밀렸다.
기본적으로 프로 구단은 대졸 선수보다 고졸 선수를 선호한다. 입단 후 최소 2년의 육성 기간이 더 있기 때문이다. 즉 같은 재능이라면 어린 고졸 선수를 뽑는다. 이번 드래프트 또한 3라운드까지 총 30명이 모두 고졸 선수였다.
대졸 선수로 시야를 좁히면 야구 특성화 대학이 강세다. 수업 시간을 지켜야 하는 4년제 대학보다는 프로 재진입에 목적을 두고 야구에 집중한 2년제 대학 선수들이 드래프트에서 우위를 점했다. 드래프트에 도전한 최강야구 3기의 경우 전원 4년제다. 2학년만 마치고 드래프트를 신청하는 얼리 드래프트 제도가 있지만 훈련량과 실전량에 있어 야구 특성화 대학과는 차이가 크다.
그래도 주목받은 선수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수도권 A구단 스카우트는 “문교원을 눈여겨보기는 했다. 우리뿐이 아닌 다른 구단도 문교원을 자세히 관찰했다”며 “그런데 공을 던지는 데 문제가 생긴 것처럼 보였다. 원래 내야수였는데 외야수로 출전하더라. 부상 이슈일 수도 있어서 지명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지방 B구단 스카우트도 “고민을 안 한 것은 아니다. 최강야구 선수 중 문교원을 포함해 몇 명 눈여겨본 선수가 있다. 하지만 같은 대학 선수를 비교 대상으로 놓았을 때 더 낫다고 보기 힘들었다”고 밝혔다.
문교원은 올해 대학리그 17경기에서 타율 0.431 3홈런 20타점 OPS 1.224로 활약했다. 최강야구에서도 드래프트 대상자 중 가장 굵직한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최걍야구 멤버가 아닌 대학 선수 기준선에서 스카우트들에게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bng7@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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