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배우근 기자]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최근 체코 오스트라바시 인근 노소비체에 위치한 현대자동차 체코공장(HMMC·Hyundai Motor Manufacturing Czech)을 방문했다.

HMMC는 현대차그룹의 유럽 시장 공략을 위한 상징적 해외 생산거점이다. 경제·산업뿐 아니라 유럽중동부를 강타한 폭풍 ‘보리스’의 피해복구를 지원하는 등 체코국민기업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 회장은 HMMC에서 유럽사업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성장 전략을 모색하는 한편, 추석 연휴 기간에도 해외에서 고생하는 현지 임직원의 노고에 감사하는 자리를 가졌다.

올해 1~7월 유럽 자동차 산업수요 증가율이 지난해 1/3 수준에 그치는 점도 정 회장의 발걸음을 체코로 이끌었다.

유럽은 친환경차의 격전지다. 특히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전기차 시장이다.

그런데 유럽 시장은 주요 자동차업체들의 전동화 속도 조절과 함께 독일, 영국 등 주요국의 경기침체가 겹치면서 불확실성이 증대되고 있다.

유럽자동차산업협회(ACEA)에 따르면 올 7월까지 유럽 자동차 산업수요는 790만6916대로, 지난해 1~7월 761만1988대에 비해 3.9% 증가에 그쳤다. 2022년 대비 2023년 연간 증가율 12.7%의 3분의 1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치다.

전기차 수요 둔화는 더 심각하다.

올 1~7월 유럽 전기차 산업수요는 109만3808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 108만7118대 대비 증가율이 0.6%에 불과하다. 2023년 전체 전기차 산업수요 증가율은 28.2%였다.

정의선 회장은 급변하고 있는 유럽 자동차 시장의 이 같은 상황을 직시하며, 유럽내 현대차그룹의 유일한 EV 생산거점인 현대차 체코공장을 찾아, 현장 목소리에 귀 기울이며 새로운 미래성장 해법을 모색한 것.

정의선 회장은 현장에서 “체코공장은 친환경 모빌리티 비전과 기술을 위한 미래 투자의 핵심 거점으로 글로벌 시장의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현대차그룹의 지속적인 성공에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최근 전기차 시장 지각 변동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혁신과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우리의 변함없는 노력은 더욱 강화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kenny@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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