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원조 육상부’의 위엄이다. 두산이 역대 최초로 동일팀 동반 50도루를 달성했다. 주인공은 조수행(31)과 정수빈(34)이다.

조수행은 이미 경기 전까지 63도루를 기록 중이다. 2016년 데뷔 후 2023년까지 통산 86개다. 2021~2023년 3년 연속 20도루에 성공했다. 주전보다는 대주자로 만든 수치다.

올시즌 괄목상대 그 자체다. 주전으로 나가면서 기회가 많아졌다. 발 검증은 끝난 선수다. 자연히 도루도 많다. 60도루 선수가 됐다. 리그에서 도루 60개 이상 만든 선수는 조수행 밖에 없다.

정수빈이 뒤를 이었다. 경기 전까지 49도루. 이날 1번 타자 중견수로 출전했다. 2회말 1루에 나간 후 2루를 훔쳤다. 시즌 50번째 도루다. 이후 5회말에는 볼넷으로 나간 후 2루 도루에 성공했다. 시즌 51호다.

이로써 두산은 역대 최초로 같은 팀에서 50도루 선수 두 명을 배출했다. 기존 기록은 ‘동반 40도루’다. 1997년 OB(현 두산)에서 정수근(50도루)-김민호(46도루)가 기록했다. 2015년에는 NC에서 박민우(46도루)-김종호(41도루)-테임즈(40도루)까지 세 명이 기록한 바 있다.

올해 조수행-정수빈이 달성했다. 그리고 훌쩍 넘었다. 50도루는 다른 얘기다. 아예 60개-50개다. 역대 최초 기록을 썼다.

예전부터 두산을 두고 ‘육상부’라 했다. 뛰는 선수가 차고 넘쳤다. 최근 몇 년간 살짝 예전만 못했던 것도 사실이다. 지난해 팀 도루 2위에 오르며 흐름을 바꿨다. 올시즌은 당당히 1위다. 중심에 조수행-정수빈이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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