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표권향 기자] 우려가 현실이 됐다. 역대급 폭염·열대야로 올해 8월 전기요금과 수도요금이 최근 3년 중 모두 최고 수치를 기록했다.

아파트아이가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전국 공동주택 관리비를 분석한 결과, 올해 8월 전기요금은 2022년 대비 54% 상승했다. 지난해와 비교해 약 2800원(원/㎡·주거전용면적 기준) 올랐다.

전기요금은 매년 6월부터 증가 추이를 보인다. 특히 냉방 기구를 가장 많이 사용하는 8월에 가장 높은 요금이 부과된다. 그런데 올해는 평년보다 높은 기온으로 인해 2년 전에 비해 2배 이상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올여름에만 3개월 새 큰 폭으로 증가했다. 특히 지난 5월 대비 8월 전기요금은 약 111% 증가한 것.

지역별로는 서울과 세종이 가장 많은 전기요금을 부담했다. 그 뒤를 인천이 따랐다.

수도요금도 올해 8월이 가장 높았다. 2022년과 2023년 평균 240원 초반대였으나, 올해는 약 20원 올랐다. 올해만 봤을 때도 지난 5월보다 14% 이상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다.

가장 많은 수도요금을 낸 지역은 세종이었다. 이어 강원, 울산으로 집계됐다. 가장 적게 부담한 지역은 제주다.

문제는 아직 올 8월 전기요금의 모든 테이터가 업데이트되지 않았다는 것. 아파트아이 김은지 마케팅팀 차장은 “최종적으로 수치가 더 오를 것”이라며 내다봤다.

여름이 지나고 한시름 놓으려고 하는데, 바로 겨울이 찾아올 것 같은 날씨다. 벌써 전기장판과 히터를 가동했다는 가정이 늘어 전기요금의 부담은 지속될 전망이다.

한국전력(이하 한전)은 지난달 23일 산업통상자원부의 승인을 받아 2024년 4분기 전기요금을 현 수준으로 동결하겠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또한 정부도 한전의 재무 위기 상황을 고려해 연내 인상 가능성을 비친 바 있다.

김 차장은 “매년 오르는 전기요금을 대비하기 위해 한국전력공사 ‘에너지캐시백’을 신청하는 등 에너지 절감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에너지캐시백은 직전 2개년 동월 평균 대비 3% 이상의 전기 사용량 절감률을 분석해 다음 달 전기요금에서 차감해 주는 제도다. 구간별로 1kWh당 30~100원을 절약할 수 있다.

gioia@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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