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가을야구 무대, 꼭 서고 싶습니다.”

‘예비 사자’ 배찬승(18)이 2024 KBO 플레이오프를 보며 꿈을 품고 있다. 가을야구에서 꼭 던지고 싶다는 각오를 다진다. 대구에서 학교에 다녔고, 삼성에 지명됐다. 당장 2025년에도 포스트시즌 무대에 설 수 있다. 물론 잘해야 가능한 일이다.

배찬승은 “포스트시즌 경기가 너무 재미있어 보인다. 나도 빨리 던지고 싶다. 라이온즈파크 마운드에 서고 싶다. 기회가 된다면 포스트시즌에도 출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대구고 에이스로 전국 무대를 호령했다. 지난 9월 아시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월드컵)에 출전해 일본전에서 3.2이닝 7삼진 무실점을 찍으며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이후 2025 KBO 신인드래프트 1라운드에서 삼성의 부름을 받았다.

배찬승은 “3학년 초에는 좋았는데 이후 밸런스가 무너졌다. 욕심이 너무 많았다. 잘하려는 마음에 힘이 들어갔다. 다시 내 모습 찾아서 잘 던질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청소년야구선수권도 돌아봤다. “그때 대만 팬들이 너무 많았다. 사실 등판할 줄 모르고 있다가 나갔는데, 오히려 그 상황이 너무 재미있더라. 즐기면서 잘 던진 것 같다”며 웃었다.

삼성 팬으로 컸다. 2025년부터는 ‘프로선수’다. 삼성 소속으로 뛴다. 일단 지금은 밖에서 보고 있다. 가을야구가 너무 재미있단다.

배찬승은 “1차전에서 구자욱 선배님 홈런이 너무 인상적이었다. 레예스 선수 호투도 마찬가지다. 집에서 봤는데 소리 지르면서 봤다”고 말하며 웃었다.

이어 “2013년 초등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삼성을 알게 됐다. 2014년 우승이 기억에 많이 남는다. 2021년 플레이오프에서 2패 탈락했을 때 너무 아쉬웠다. 올해 다시 올라왔다. 우승할 것이라 기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프로선수가 되기 위한 준비도 착실히 하고 있다. “고등학교 때보다 몸을 더 탄탄하게 만들어야 한다. 러닝을 비롯해 기초 체력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또한 “공을 던지지 않으면 또 까먹으니까 공도 꾸준히 던지고 있다”며 “빨리 프로에서 뛰고 싶다. 잘 준비해서, 내년 시즌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힘줘 말했다.

시속 150㎞를 던지는 왼손 투수다. 삼성이 계약금으로 무려 4억원을 안겼다. 구단 역대 신인 계약금 2위다. 원태인이 3억5000만원이다. 배찬승에 대한 기대치를 알 수 있는 부분. 2025시즌 배찬승이 어떤 모습을 보일까. 벌써 몸이 근질근질하다. raining99@sportsseoul.com

기사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