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잠실=김동영 기자] 준플레이오프에서는 말이 필요 없는 ‘최강 카드’였다. 플레이오프에서는 ‘쓴맛’을 보고 말았다. LG 손주영(26) 얘기다. LG도 2년 연속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다. 그러나 누구도 손주영에게 돌을 던질 수 없다.

LG는 19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4 KBO 플레이오프 4차전 삼성과 경기에서 0-1로 졌다. 3차전에서 1-0 신승을 거뒀다. 이날 정확히 거꾸로 됐다.

삼성 선발 데니 레예스에게 묶였다. 레예스는 이날 7이닝 3안타 2삼진 무실점 퀄리티스타트 플러스(QS+) 호투를 뽐내며 승리투수가 됐다.

이날 LG 타선은 레예스 상대로 이렇다 할 찬스조차 만들지 못했다. 1회말과 2회말 연이어 도루 실패가 나왔다. 3~5회는 삼자범퇴다. 6회말 안타와 도루, 몸에 맞는 공을 묶어 1사 1,2루 기회가 왔다. 신민재가 병살타를 치면서 이닝이 끝났다.

6회까지 디트릭 엔스가 무실점 호투를 뽐냈다. 손주영이 7회초 올라왔다. 삼자범퇴로 이닝을 마쳤다. 8회초에도 등판. 첫 타자 강민호를 상대했다.

카운트 3-1로 몰렸다. 5구째 시속 147㎞ 포심을 뿌렸다. 가운데 높게 들어갔다. 실투다. 강민호의 배트가 힘차게 돌았다. 타구는 좌중간 담장을 넘어갔다. 비거리 129m짜리 홈런이다. 결승포다.

그렇게 LG가 졌다. 그리고 손주영이 패전투수다. 지난 2차전과 같은 결과다. 선발로 나서 4.1이닝 4실점(3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플레이오프가 ‘악몽’이 되고 말았다.

준플레이오프와 너무 다르다. 불펜으로 두 경기 나서 5.1이닝 7삼진 무실점, 2이닝 4사진 무실점을 쐈다. 미친 호투를 뽐냈다. 너무 좋았기에 플레이오프에서도 사흘 쉬고 선발로 냈다. 결과가 좋지 못했다. 두 번째 등판도 아쉽기는 마찬가지다.

정규시즌 28경기 144.2이닝, 9승 10패 1홀드, 평균자책점 3.79를 찍었다. 리그 최강 5선발이라 했다. 2017년 입단 후 8년차에 제대로 터졌다. 끝이 아니다.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맹위를 떨쳤다. 플레이오프까지 이어가지 못했다.

그래도 손주영이 없었다면 LG의 플레이오프 진출도 없었을지도 모른다. 그만큼 빼어난 모습을 보였다. 마지막이 아쉬울 뿐이다. 손주영의 야구는 이제부터 시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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