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최규리 기자] 교촌치킨이 대세 배우 변우석을 업고 치킨업계 ‘빅3’(bhc·BBQ·교촌) 1위 재탈환에 나선다. 업계 부동의 1위에서 3위로 추락한 교촌치킨이 반등 전략으로 ‘스타 마케팅’을 꺼내 들었다.

지난 2015년 배우 이민호 이후 브랜드 모델을 지양해왔던 교촌치킨이 9년 만에 억대 모델료를 지불하고 다시 연예인 모델을 기용했다. 업계에 따르면 현재 변우석의 광고 모델료는 1년 최대 9억원으로 알려져 있다.

그동안 교촌치킨은 브랜드 모델 없이 치킨의 맛과 품질에 경쟁력을 둔다는 방침으로 마케팅을 진행했지만 매출 감소와 순위가 동시에 하락하자, 브랜드 인지 제고와 반등을 꾀하기 위한 전략으로 이를 택한 것이다.

교촌치킨은 지난 2014년 업계 1위에 오른 뒤 8년간 업계 선두를 유지해 왔다. 시그니처 메뉴인 ‘교촌오리지날’, ‘레드오리지날’, ‘허니오리지날’이 꾸준한 인기를 끌며 교촌치킨의 아성도 흔들리지 않을 거라 예상했다.

그러나 2022년 매출 기준 교촌은 bhc치킨에 업계 1위 자리를 내주고, 2023년엔 제너시스BBQ에 밀려 업계 3위로 추락했다.

특히 이 과정에서 2023년 교촌치킨은 치킨값 인상과 꼼수 할인 등으로 소비자의 거센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지난해 4월 치킨값 인상이 소비자 비판을 자초했다. 교촌에프앤비의 치킨값 약 3000원 인상이 업계 치킨값 인상의 포문이 됐다.

교촌치킨의 인상을 시작으로 각 프랜차이즈 업체가 일제히 가격을 올리기 시작했다. 이에 소비자들은 인상된 치킨값에 배달비까지 더하면 치킨값 3만원 시대가 된 셈이라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결국 지난해 ‘빅3’ 중 교촌치킨만 매출이 감소했다. 교촌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4.6% 감소한 4259억2026만원으로, 3000원 가격 인상을 단행했음에도 실적 부진을 겪었다. 반면 bhc치킨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5.5% 상승한 5356억1919만원, 제너시스BBQ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보다 12.9% 상승한 4731억8685만원이었다.

이에 교촌치킨이 오는 23일부터 변우석을 공식 모델로 내세워 본격 업계 1위 탈환에 시동을 걸고 브랜드 홍보 활동에 나설 계획이다.

교촌이 택한 변우석은 올해 초 반영된 tvN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로 단번에 스타 반열에 올랐다. 그는 국내 섭렵 후 홍콩, 일본, 싱가포르 등 첫 아시아 팬미팅을 전 회차 전석 매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다만 경쟁사 bhc도 호감 스포츠 스타인 신유빈을 모델로 기용하고 있고, 제너시스BBQ도 해외시장 공략으로 매출 증가에 속도 내고 있어 교촌치킨이 변우석으로 반전을 만들어내고 이들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한다.

교촌치킨은 22일 모델 선정과 광고 기획에 심혈을 기울인 만큼, 배우 변우석과 함께 신메뉴 ‘교촌옥수수’와 교촌의 시그니처 메뉴에 대한 소비자의 관심을 확대하고 시장 입지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한 이번 광고 캠페인을 통해 글로벌 시장 공략에도 집중해 브랜드의 활력을 높이는 데 힘쓸 방침이다.

교촌에프앤비 관계자는 “배우 변우석의 반듯하고 성실한 이미지와 교촌의 브랜드 가치 및 ‘진심경영’ 철학과 부합해 모델로 선정하게 됐다”며 “변우석과 함께하는 이번 광고 캠페인은 대중적인 인기와 그의 진정성이 결합하여 교촌의 신메뉴와 시그니처 메뉴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gyuri@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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