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정하은 기자] 74세의 나이에도 멈출 줄 모르는 ‘가왕’(歌王) 조용필의 신화는 현재 진행형이다.

올해로 데뷔 56주년을 맞은 ‘가왕’ 조용필이 정규 20집으로 돌아온다. 2013년 정규 19집 ‘헬로’ 이후 무려 11년 만이다. 지난 2022년 ‘로드 투 트웬티-프렐류드 원(Road to 20 - Prelude 1)’을 시작으로 지난해 발매된 ‘로드 투 트웬티-프렐류드 투’를 거쳐, 이번 정규는 신곡을 다수 추가해 완성됐다.

20집은 당초 지난해 발매될 예정이었으나 음악적 완성도를 위해 1년가량 미뤄질 정도로 많은 공을 들인 앨범이다. 조용필은 “오랜 시간 준비해 온 20집은 팬 여러분의 변함없는 사랑과 응원이 있었기에 완성할 수 있었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며 “음악을 통해 대중과 더욱 깊이 교감하고, 함께 감동을 나누고 싶다”고 소감을 전했다.

조용필은 1969년 미8군 무대에서 그룹 파이브 핑거스로 데뷔해 55년 동안 ‘돌아와요 부산항에’ ‘킬리만자로의 표범’ ‘단발머리’ ‘창밖의 여자’ 등 셀 수 없이 많은 히트곡을 보유하며 한국 가요계의 상징이자 세대를 아우르는 아티스트로 평가받는다.

누적 앨범 최초 1000만장 돌파, 한국 가수 최초 미국 카네기홀 공연, 한국 가수 최초 일본 엔에이치케이(NHK) ‘홍백가합전’ 출연 등 셀 수 없는 기록을 남겼다. 지상파 3사 가요 프로그램에서 총 78번 1위를 차지한 것은 아직도 깨지지 않은 전설적 기록이다.

특히 조용필은 장르를 넘나드는 탁월한 음악성으로 지금까지 많은 후배 가수들의 존경을 받고 있다.

이번 앨범에 실리는 수록곡 ‘라’, ‘필링 오브 유’ 등은 앞서 발표된 미니앨범 ‘로드 투 트웬티- 프렐류드’ 시리즈로 선 공개된 뒤 신선한 음악적 시도라는 평단의 극찬을 얻은 바 있다. 조용필은 ‘필링 오브 유’로는 최근 젊은층에서 인기를 누리는 신스팝 장르의 작곡을 도전했고, 또 다른 신곡 ‘라’로는 프로그레시브 하우스 장르도 처음 시도했다.

지난 2013년 10년만에 내놓는 정규 앨범이었던 ‘헬로’의 타이틀곡 ‘바운스’ 역시 조용필의 특성에 최신 음악 흐름을 접목시켜 젊은 세대 사이에서 화제로 떠오른 바 있다. 조용필은 이 노래로 음원차트 1위, 23년 만에 지상파 음악 방송에서 1위를 차지하는 등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자랑했다.

이번 앨범도 56주년에도 여전한 조용필의 음악적 도전정신이 담겨 완성됐다. 정규 20집 타이틀곡은 ‘그래도 돼’로 이 시대를 살아가는 모든 이들을 위한 응원가다.

늘 새로운 도전을 이어온 조용필은 이번 뮤직비디오에서도 새로운 시도에 나섰다. 뮤직비디오에는 배우 변요한, 이솜, 전미도 등 톱스타들이 대거 참여했다. 특히 뉴진스의 ‘ETA’ ‘디토’ ‘OMG’ 등의 뮤직비디오를 만든 유명 영상 제작사 돌고래유괴단이 신곡 뮤직비디오 제작에 참여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56년차 가왕과 젊은층에게 사랑받은 촬영 감독, 연기파 배우들의 열연이 기대되는 대목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56년간 현역으로 활동하고 최고의 자리에 오른 뒤에도 안주하지 않고 새로운 음악적 도전을 시도한다는 점에서 많은 후배 가수들의 본보기가 되고 있다. 대중가수로서 변화하는 음악 흐름을 놓치지 않고, 끊임없이 젊은 세대와 음악으로 소통하려는 조용필의 의지가 돋보이는 지점이다”라고 말했다.

조용필은 11월 23일과 24일, 11월 30일과 12월 1일 총 4일간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 DOME에서 ‘20집 발매 기념 조용필&위대한탄생 Concert - 서울’을 개최한다. 이번 공연은 정규 앨범 ‘20’ 발매를 기념하는 무대로, 새 음반 수록곡 여럿을 처음 라이브로 선보이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조용필은 콘서트 때마다 그의 밴드 위대한탄생과 함께 라이브를 고집하기로 유명하다. 지난해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에서 단독 콘서트를 진행한 조용필은 단일 공연으로 3만 5000석의 관객석을 매진시키며 ‘가왕’의 클래스를 보여줬다. 조용필은 데뷔 초부터 현재까지 자신의 음악 세계를 총망라하는 세트리스트로 팬들에게 추억과 감동을 선사한다는 각오다.

이번 콘서트는 서울을 시작으로 투어로 진행된다. 자세한 일정은 추후 공개된다. jayee212@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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