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광주=김동영 기자] 한껏 날을 세웠다. 길게 가지는 않았다. 우천 순연에 대한 유불리는 따지지 않기로 했다. 승리만 생각한다. 삼성 박진만 감독이 각오를 다진다.

박진만 감독은 22일 광주-기아 챔피언스 필드에서 “소신껏 얘기한 것은 어제로 끝났다”며 “양 팀에서 부상자가 나오지 않은 게 다행이다”고 말했다.

21일 한국시리즈 1차전이 열렸다. 문제는 비다. 경기 시작 전 비가 오락가락했다. 대형 방수포를 깔았다가 걷었다가 반복. 결국 오후 7시36분 경기가 시작됐다. 예정 시간보다 1시간 이상 밀렸다.

6회초 도중 심판이 경기 중단을 결정했다. 오후 9시24분이다. 이후 오후 10시9분 최종적으로 경기를 멈췄다. 서스펜디드 게임 확정이다. 역대 포스트시즌 사상 최초다.

서스펜디드 확정 후 박진만 감독은 “시즌 중에도 잘 일어나는 상황이 발생했다. 당황스럽다. 오늘은 시작하지 않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직격탄을 날렸다.

하루가 지났다. 22일 오후 4시 1차전을 이어서 진행하고, 이후 2차전까지 하기로 했다. 그러나 이날도 비가 내렸다. 그치지 않았다. 한국야구위원회(KBO)가 순연을 결정했다. 23일 열린다.

박진만 감독은 “어제는 우리 팀에 부상 선수가 좀 있다 보니까, 그런 면에서 민감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앙금은 없다. 포스트시즌이기에 더 예민할 수도 있다. 이제 경기에 집중한다. 아래는 박진만 감독과 일문일답.

-우천 순연 결정이 일찍 나왔다.

내 소신껏 얘기한 건 어제로 끝난 상황이다. 우리 팀에 부상 선수가 좀 있다 보니까, 그런 면에서 민감하게 생각했던 것 같다. 어제 비로 인해 양 팀 선수들이 부상 없이 지나간 게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23일로 밀리면서 원태인이 등판할 수도 있는지.

오늘 만약에 서스펜디드 게임 들어갔으면 6회말 왼손 이승현을 준비하고 있었다. 1차전 리드하고 있었고 상황상 이겨야 하는 경기라고 판단했다. 불펜에서 필승조 다 투입하려고 준비하고 있었다.

-LG전부터 퐁당퐁당 경기 이어오고 있다. 독인가 약인가.

유불리를 떠나서, 정상적인 그라운드 상태에서 경기력이 좋게 나올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컨디션은 우리뿐만 아니라 상대팀도 마찬가지다. 크게 개의치 않고 준비해야 할 것 같다.

-어제 김영웅 마지막 타석에서 작전은 없었는지.

그 당시에는 작전 없이 김영웅에게 맡긴 상태였다. 상대 투수가 누구냐에 따라서 변동 있을 것 같다. 내일 시작할 때 누가 올라오느냐에 따라서 변동은 있지 않을까 싶다.

-레예스 2차전에 나갈 수 있는지.

내일 세모(미출전)다.

-플레이오프에 이어 한국시리즈에서도 비슷한 상황이다. 선수단 결집에 도움이 될까.

포스트시즌은 매 경기 결집된다고 생각한다. 항상 말씀드렸다시피 정상적인 그라운드 상태에서 좋은 경기력 나올 수 있어야 한다. 그런 분위기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 선수들이 활기차게 그라운드에서 뛸 수 있도록 분위기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어제 원태인이 투구수가 적었다. 4차전 선발 가능한가.

원태인은 어제 투구수가 70개가 안 됐기 때문에 4일 휴식 후 5일째 되는 날 충분히 들어갈 수 있다. 그렇게 판단하고 있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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