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서울 | 김동영 기자] 한껏 기세를 올린 KIA가 대구에서 다시 승리를 노린다. 선봉에 에릭 라우어(29)가 선다. 정규시즌 때는 살짝 아쉬웠다. 큰 무대에서 날아오른다면 최상이다. 반면 삼성은 거의 유일하게 ‘1승’을 바라볼 수 있는 대상이다. 여기서 지면 4차전 제임스 네일(31)을 만난다.

KIA는 25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삼성과 2024 KBO 한국시리즈 3차전 경기를 치른다. 23일 하루에만 2승을 따냈다. 1차전 서스텐디드 게임 역전승, 2차전 완승이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1~2차전 승리 팀의 우승 확률은 90%에 달한다. 20번 가운데 18번이다. 유리한 고지를 점령했다. 3차전까지 승리하면 굳히기에 들어갈 수 있다.

라우어가 선발이다. 교체 외국인 선수. 정규시즌 7경기 34.2이닝, 2승 2패, 평균자책점 4.93을 기록했다. 만족스럽지는 않다. 그래도 8월보다 9월이 좋았다는 점은 괜찮다. 평균자책점이 8월은 6.87인데, 9월은 2.76이다.

KBO리그 데뷔전 상대가 삼성이었다. 8월11일 광주 삼성전에서 3.1이닝 7안타(2홈런) 1볼넷 1사구 3삼진 4실점으로 쓴맛을 봤다. 개인 승패는 없었지만, 팀은 또 4-5로 졌다. 복수를 꿈꾼다.

라이온즈파크 등판은 처음이다. 부담스러울 수 있다. ‘홈런 공장’이라 한다. 삼성 타자들이 부진한 상태지만, 플레이오프 1~2차전 홈 경기에서는 홈런을 펑펑 때렸다. 두 경기에서 모두 10점씩 냈다. ‘장타 억제’가 관건이다.

삼성은 무조건 이겨야 하는 상황이다. 이미 벼랑 끝에 선 것 같은 분위기다. 또 패하면 벼랑에 매달린 상태가 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선발 데니 레예스의 역할이 중요하다. 플레이오프 MVP다. 두 번 등판해 6.2이닝 3실점(1자책)-7이닝 무실점을 쏘며 2승을 챙겼다. 5일 쉬고 등판한다. 무리하는 상황도 아니다.

타선이 반드시 터져야 한다. 라우어를 공략한 기억을 살려야 한다. 물론 당시 라우어가 국내 첫 등판이었기 때문에 100%는 아니었을 가능성이 높다. 다를 수 있다. 그래도 어떻게 해서든 쳐내야 한다.

플레이오프 3차전부터 한국시리즈 2차전까지 네 경기에서 0점-1점-1점-3점이다. 경기당 1.25점이다. 이래서는 승리가 어렵다. 구자욱이 뛰지 못하기에 다른 쪽이 힘을 내줘야 한다. 포스트시즌 22타수 3안타, 타율 0.136에 그치고 있다. 한국시리즈는 현재 9타수 무안타다. 박병호 부활이 절실하다.

라우어를 공략하지 못하고 패하면, 4차전은 네일을 상대한다. 더 어려운 투수가 기다린다. 그리고 5차전은 다시 양현종. 선발 싸움이 만만치 않다. 일단 3차전을 이기고 다음을 고민해야 한다. 2패가 이렇게 무섭다. raining99@sportsseou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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